'저주가' 국내경제에 어두운 그림자

입력 2004-05-07 14:27:28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긴축, 유가 급등 등으로 요동친 금융시장이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52분 현재 837.30을 기록해 전날보다 0.38포인트, 코스닥지수도 433.42를 기록, 전날보다 3.91포인트 하락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29.80포인트(3.43%)가 폭락한 837.68로 마감해 올 들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지난 2월4일의 835.50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들은 7일째 '팔자'에 나서 1천79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1.47 포인트(4.68%)나 급락한 437.33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6분 현재 1천170.0원을 기록, 전날보다 3.90원 오르고 있다.

6일에는 3.90원이 떨어진 1천166.10원으로 마감됐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은 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내렸지만 금리와 환율시장이 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최근의 주가 하락은 중국의 긴축정책 시사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앞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미리 반영한 것이며 그동안 지속해서 상승해 온 데 대한 조정의 성격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국제 유가 급등, 중국 경제 긴축, 대만 증시 불안,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 금융시장이 불안했지만 7일을 기점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매도금액 만큼 매수금액도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며 특히 반도체D램 가격의 상승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대원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팀장은 "환율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별 문제를 미치지 않을 것이며 7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얼마나 빠질 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며 "그러나 7일을 기점으로 이후 회복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7일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추천'에서 '이익실현 매도'로 변경하면서 '중국 쇼크'로 인한 주가하락은 중기적 주가하락의 시작이며 과거 1년과 같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도 앞으로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현상과 관련,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중국과 인도 경제의 약진에 따른 수요 증가로 그간 지속되어온 저유가 시대가 끝나고 앞으로 배럴당 35달러 이상의 유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수 회복이 안된 국내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산업에 대해 자동차부품업은 해외 판로가 확보돼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된 반면 심각한 불황을 앓고 있는 섬유업은 유가 상승으로 타격이 더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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