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실 정당 배분 마무리
"방빼" "못빼"
논란 끝에 17대 국회의사당 본청 사무실과 국회 의원회관의 정당간 배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기존에 쓰던 방을 계속 쓸 수 있게 됐고,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이 국민회의 시절부터 8년간 쓰던 '문전옥답'을 고스란히 차지하게 됐다. 반면, 총선 참패로 군소정당이 된 민주당은 16대에서 200평 남짓한 공간을 썼지만, 17대엔 30평 '단칸방' 신세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
지난주부터 정당간 국회 의사당 및 의원회관 사무실 배분을 두고 여야간 신경전이 적지 않았다. 서로 잇속을 챙기기 위해 총무단끼리 말다툼이 벌어질 정도였다.
우선 한나라당은 국회 의사당 정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을 고집했다. "가능하면 벽을 헐거나 새로 공사하지 않는 범위에서 공간을 활용하자"는 주장을 폈다. 과거 잘나가던 여당 시절부터 줄곧 써오던 '유서 깊은' 자리라는 점도 한몫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쓰던 자리를 고수하게 됐다. 그러나 16대엔 정당 중 가장 넓은 210평을 썼지만 17대엔 좀더 넓은 방을 쓰길 희망하고 있다. 중앙당 슬림화 차원에서 상당수 사무처 요원을 국회직으로 보내야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문 왼쪽에 민주당이 쓰던 200평짜리 방을 물려받게 된 열린우리당도 희색이다. 현재 국회 연락사무실이 의사당 정문도 아닌, 뒷문 출입구 쪽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의석수에 따라 315평을 차지할 공산이 커 16대(135평)보다 공간이 배 이상 늘어난 셈이 된다. 국회 주변에선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잇따라 대통령을 당선시킨 명당자리"라는 말도 들린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각각 30평, 자민련은 15평을 얻게 됐다. 국회에 첫 입성한 민노당이야 30평도 감지덕지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은 참담한 심정이다. 16대에서 민주당은 200평, 자민련은 90평을 써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특히 왜소해진 당세는 둘째치고 열린우리당에 사무실까지 빼앗긴 신세가 서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두 번이나 대통령을 당선시킨 정당이 쪽방신세로 몰락한 사실이 놀랍고 비참하다"고 말했다.
국회 의원회관내 각 당 전문위원이 쓰는 방도 대략 배분이 끝났다. 16대에서 8개 방을 쓰던 한나라당은 7개를 쓰게 됐고 열린우리당이 8개 방을 차지하게 됐다. 두 당이 15개 방을 모두 차지하게 돼 비교섭 정당의 전문위원들은 갈 곳이 없게 됐다. 국회 의사당 한 귀퉁이에 책상을 놓던지 아니면 당사로 짐을 옮겨야할 처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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