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성형·영양제...어버이 선물도 '웰빙'

입력 2004-05-07 11:36:14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지산동 ㅇ의원 부설 건강센터에는 사돈인 2쌍의 노부부가 요즘 유행하는 태반주사를 나란히 맞았다. 이들은 특별한 질병이 없지만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아들과 딸(사위와 며느리)의 손에 이끌려 함께 온 것.

ㅇ의원 김석범 원장은 "요즘들어 자녀가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가 30% 정도나 된다"고 했다.

가정의 달, 어버이 날 선물에도 '웰빙(Well Being)' 열풍이 불고 있다.

옷, 용돈, 효도여행보다는 부모의 건강 등 삶의 질을 챙기려는 선물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이때문에 병.의원의 건강검진센터는 오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서도 자녀들의 '효도 검진'은 크게 늘어 그나마 버팀목이 되고 있는데 대구 중구 삼덕동 ㅁ방사선과 이창수 원장은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병원을 찾는 것은 이제 흔하고, 결혼 전 예비사위나 며느리가 어른들에게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모습도 눈에 자주 띤다"고 했다.

'회춘(回春)'을 선물하기 위해 어른을 모시고 성형외과를 찾는 딸과 며느리도 많다. '세월의 계급장'이라고 부르는 주름살을 제거하거나 처진 눈꺼풀(안검하수)을 없애 부모가 좀더 젊고 활기차게 보이도록 하려는 것.

대구 중구 동문동 ㅇ성형외과의 이경호 원장은 "나이든 사람들도 젊고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이 젊은 사람 못지 않지만 다만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라며 "부모들은 수술로 인해 젊어진 모습도 좋아하지만, 이 보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자식들의 마음 씀씀이에 더 행복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약국과 백화점, 대형소매점 등에는 영양제, 건강식품, 건강용품 등을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는다.

수성구 범어동 ㅊ약국의 이복선 약사는 "가족과 부모의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많아 지난해보다 영양제, 혈액순환개선제, 기능성식품 등의 매출이 다소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