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현대 좌완투수 마일영이 연장 10회 1안타 완투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일영은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연장 10회까지 130개의 공을 뿌리며 8개의 삼진을 뽑고 단 1개의 1피안타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으로 추락했던 마일영은 이로써 시즌 첫 승을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10이닝 완투승으로 장식, 최근 불안했던 현대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10이닝 완투승은 지난 98년 8월5일 롯데 주형광이 당시 쌍방울(3-2)을 상대한 이후 5년9개월여만에 나온 것.
연장전까지 1안타로 틀어막으며 완투한 것도 86년 9월4일 당시 OB 최일언이 롯데를 상대로 했던 이후 2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마일영은 7회 볼넷으로 출루시킨 양준혁이 유격수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았다가 김한수의 내야땅볼 때 홈을 파고 들어 내준 비자책점으로 10이닝 완봉승을 아깝게 놓쳤다.
마일영은 지난 2001년 10승을 거뒀지만 이후 7승, 3승 등 경험 부족으로 인해 심한 기복을 보이며 저조했다가 급기야 올 시즌 초반에는 제구력이 잡히지 않고 공끝도 살아나지 않아 최근 2군으로 강등, 훈련을 받았다.
게다가 신인 오재영에게 선발 자리를 빼앗겨 자존심이 상했던 터라 지난 2일 1군에 복귀한 후 이날 혼신의 힘으로 역투,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현대는 삼성과의 연일 연장 승부끝에 이날은 박진만의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승리, 선두를 고수했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봇물 터진 타선 덕에 11-4, 대승을 거뒀다.
LG 선발투수 이승호는 6이닝 동안 4점을 허용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4승째로 다승 2위에 올랐고 삼진 7개를 보태 탈삼진 1위(47개)를 지켰다.
SK 박경완은 롯데와의 경기 7회초 상대 4번째 투수 노승욱의 2구째를 때려 좌월 역전 3점포를 뿜어내며 시즌 14호째를 기록했지만 연장 10회까지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광주에서 기아를 맞아 홈런 4방으로 8점을 뽑아내며 11-4, 완승을 거뒀다.
●잠실(LG 11-4 두산)
경기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던 난전 양상이었으나 5회 박용택과 최동수의 랑데부 홈런이 승부를 LG의 대승으로 이끌었다.
LG는 2회초 두산 강봉규에게 2점 선제 홈런을 내줬으나 4회 장단 4안타와 볼넷 1개를 곁들여 3점을 뽑아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5회 두산 안경현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아 전세는 다시 두산의 3-4 재역전.
하지만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LG는 박용택과 최동수가 차례로 솔로 아치를 뿜어내 승기를 잡았다.
LG는 6회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뒤 7회 김정민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LG는 8회 5안타를 집중시키며 4점을 보태 두산에 KO 시켰다.
LG 서승화는 8회 등판 1⅓이닝을 1안타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문학(롯데 7-7 SK)
SK 박경완이 5일만에 홈런포를 가동, 시즌 홈런 14개로 홈런 더비 선두를 질주했고 페레즈와 김태균도 홈런을 쏘아올리며 맞섰지만 양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헛심만 썼다.
SK는 4-6으로 뒤지던 7회 박경완이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 막판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그러나 SK는 믿었던 마무리 투수 조웅천이 2사 만루 위기에서 보크를 저질러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보크 판정을 둘러싸고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는 소동 끝에 양팀은 오후 10시30분 이후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구(현대 3-1 삼성)
마일영의 빛나는 투구를 박진만이 뒷받침했다.
박진만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7회 상대 선발투수 호지스에게 선제 솔로포를 뿜어낸데 이어 1-1로 맞선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결승타점을 올리는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9회 투입된 마무리 임창용은 10회 선두타자 송지만에게 안타를 맞은 뒤 브룸바를 볼넷으로 걸어 내보내더니 박지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시즌 2패째를 당했다.
●광주(한화 11-4 기아)
홈런 4발을 적시에 쏘아 올린 한화의 완승.
한화는 1-1로 맞선 6회초 최진행의 3점포에 이어 데이비스의 솔로포로 4점을 뽑은 후 7회 다시 이도형, 이영우가 차례로 2점 아치를 그리며 6득점, 11-3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화 박정진은 5회 등판, 3이닝 동안 2안타로 틀어막으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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