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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5-06 09:19:21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술, 소주의 가격이 올랐다.

국내 1위 소주회사인 진로는 지난달 28일 출고가를 740원에서 800원으로 8% 인상했다.

이에 따라 '소주값'(1위)은 소매점은 1천100~1천200원, 술집은 4천원까지 각각 오를 전망이다.

'인간에겐 반드시 실패를 승인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절권도의 창시자로 70년대 영화 팬들의 우상이었던 이소룡이 남긴 말이다.

이소룡이 삶의 자세나 무술에 대해 한 말들을 모아놓은 일명 '이소룡 어록'(2위)이 뜨고 있다.

'나의 퇴근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순신 퇴근'(5위)으로 불리는 유머가 직장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외에도 '그래도 나는 퇴근한다'는 갈릴레이 퇴근, '나는 퇴근을 하지 않고 오직 집으로 사라져갈 뿐이다'라는 맥아더 퇴근도 웃음을 자아낸다.

싸이, 임은경, 정우성, 이효리 등 국내 최고의 스타를 닮은 일반인들의 사진을 모은 '연예인 닮은꼴'(6위)이 화제로 떠올랐다.

PC캠 사진에 절묘한 각도와 조명 등의 효과를 가미해 연예인과 흡사한 분위기를 냈다.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등골이 오싹한 괴담 시리즈를 찾는 네티즌이 늘었다.

하얀색 레인코트에 빨간 마스크, 긴 머리를 가진 여인이 밤에 나타나 '나 이뻐?'라고 물어본다는 '빨간 마스크'(4위) 괴담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22일 발생한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로 피해를 입은 '용천아이들'(8위)의 처참한 실상을 확인하려는 네티즌이 많았고, 대법원이 여직원의 어깨를 주무르는 것만으로 '성추행'(9위) 혐의가 인정된다는 판결을 내려 이목을 끌었다.

또 젊은이들 사이에 서로의 애인임을 증명한다는 '애인증'(3위)과 독감 '예방주사'(7위)를 맞은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라이터나 각종 물건으로 글자를 가려 원래 뜻과는 다른 의미를 나타내게 하는 '글자 가리기'(10위) 놀이가 유행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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