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포르투, 챔피언스리그 결승 격돌

입력 2004-05-06 08:19:52

'다크호스' AS 모나코(프랑스)가 '부자구단' 첼시(잉글랜드)를 제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모나코는 이로써 27일 새벽 독일 겔젠키르헨 아우프살케스타디움에서 지난해 UEFA컵 우승팀 포르투(포르투갈)와 대망의 결승전 단판 승부를 치른다.

모나코는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구장에서 열린 2003-2004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모리엔테스의 원맨쇼로 첼시와 2-2로 비겨 1.2차전 종합전적 1승1무로 결승에 합류했다.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모나코는 93년 마르세유에 이어 프랑스 클럽으로는 11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게 됐다.

배수진을 친 첼시는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막판 대역전을 노렸지만 '지구 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를 잡고 올라온 모나코의 파죽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은 전매특허인 빗장수비로 문을 걸어잠그고 구드욘센과 하셀바잉크를 최전방에 내세워 파상 공세로 밀어붙인 첼시가 우세했다.

무승부만 해도 결승진출이 가능했던 모나코는 수비 위주로 나섰다가 전반 22분 그론캬르에 이어 44분 램퍼드에 연달아 골을 허용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모나코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된 스페인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모리엔테스가 있었다.

모리엔테스가 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올린 로텡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왼쪽 골대를 맞힌 것을 골문 앞에 있던 이바라가 몸을 갖다대 1골을 만회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모나코는 후반들어 '선수비 후역습' 전술 대신 파괴력이 검증된 모리엔테스와 프르소를 앞세워 첼시에 맞불을 놓았다.

전반에만 두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던 모리엔테스는 후반 15분 문전으로 파고들며 베르나디에 찔러준 볼을 다시 받아 강한 땅볼 슛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모리엔테스는 이날 골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무려 9골째를 기록, 팀 동료 프르소(7골)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득점왕 등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프랑스 출신 수비수 드사이와 수비형 미드필더 마켈렐레의 결장으로 수비에 구멍이 뚫린 첼시는 후반 24분 하셀바잉크를 빼고 크레스포를 투입하며 사력을 다했지만 모나코의 철벽 수비를 뚫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연합뉴스)

◆6일 전적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AS 모나코(1승1무) 2-2 첼시(1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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