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에 '음악 공원' 들어선다

입력 2004-05-04 15:00:39

2010년까지 130억 투입...시민쉼터 조성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채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져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주변에 음악테마형 공원 및 시민쉼터, 공연장 전용주차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인근에 콘서트홀에 짓는 복안도 장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제일모직으로부터 기부채납받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차 및 편의시설 부족으로 대구 공연예술의 '랜드마크'(상징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구오페라하우스 주변땅에 지하 주차장을 짓고 음악테마형 공원 및 시민쉼터를 조성하는 등 보완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시가 최근 수립한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차장 확충 계획(안)'을 보면 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인접한 3천평 규모의 부지에 지하주차시설과 음악테마형 조각공원 및 시민 쉼터를 2010년까지 조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하 주차시설은 제일모직 후적지 개발 환경과 연계해 국비 및 민자를 유치, '제3섹터 방식'으로 개발하고 지상에는 국내외 악성(樂聖) 흉상과 악기 모형.음악 분수.조각작품 등으로 꾸며지는 음악형 테마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천500여석의 객석을 가졌지만 주차 면적이 132면에 불과하고 편의 시설 및 주변 경관이 열악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북편땅을 제일모직으로부터 무상으로 빌려 27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으로 쓰고 있으나 이마저도 2006년이면 반환해야 할 형편이다.

대구시는 주차장 확충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부지 매입 여부를 내년까지 결정짓고 2006년부터 부지 확보에 들어가는 한편 2007년 이후부터 지하주차시설 및 조각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시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부지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건물 동편과 북편땅으로 제일모직 소유이다.

예상 총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와 주차시설 및 조각공원 조성비를 포함해 총 130억원이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주변에 전문 콘서트홀을 짓는 방안도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명실상부한 음악전문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없는 소공연장.회의실.교육시설.연회장 등을 확충하기 위해서도 1천200석 규모의 전문 콘서트홀이 필요하다는 게 대구시의 시각이다. 서울 예술의전당도 2천600석 규모의 전문콘서트홀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구오페라하우스 주변에 콘서트 홀을 짓겠다는 시의 복안은 대구시민회관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중복.과잉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200억원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예산 문제 등 난관 때문에 실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대구시민회관은 시설이 노후화돼 있는데다 경부선 열차 소음, 고속철 지하 통과 등으로 전문공연장 역할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대구시민회관 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조달, 대구오페라하우스 인근에 콘서트홀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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