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에다 등교 거부도
하얀색 레인코트, 큰 마스크, 긴 머리. 밤에 나타나 "나 예뻐?"라고 물은 뒤 대답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해를 가한다는 '빨간 마스크'. 포항지역 어린이들 사이에서 '빨간 마스크' 괴담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빨간 마스크가 '○월 ○일 ○○지역에 ○○시쯤 나타난다더라'는 식으로 구체화돼 해당 지역 어린이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은 귀신을 물리친다는 부적을 가지고 다니거나, 몸에 근거없는 표시를 하기도 하는 등 괴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저학년들 중에는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학원에서는 밤길을 다녀야하는 어린이들을 달래기 위해 특별상담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빨간 마스크' 괴담의 원산지는 일본. 지난 1970년대 후반 일본 어린이들 사이에서 퍼진 소문이 우리나라로 건너온 뒤 7, 8년 주기로 한번씩 다시 떠돌고 있는 것.
당시 일본에서는 일부 지역의 학교가 휴교할 정도로 파문이 컸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5~1996년쯤 일부 지역에서 소문이 떠돌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다. 특히 이번에는 '빨간 마스크' 괴담이 인터넷을 타고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주간 '빨간 마스크'가 유명 포털사이트마다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교사 김선미씨는 "가끔 이런 소문이 퍼지기는 했으나 이번에는 정도가 심하다"며 "가정에서 괴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할수 있도록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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