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초선에 듣는다-정종복 경주 당선자

입력 2004-05-04 11:45:12

5선에 도전하던 김일윤(金一潤)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린 정종복(鄭鍾福) 당선자는 곧 '초선' 의원이 되지만 국회가 낯설지는 않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92년 국회 법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국회 물'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당선자는 중진의 다선 의원 대신 초심자를 뽑아준 경주시민의 마음이 '젊은 만큼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보고 5월 한 달 부지런히 당선사례를 다니며 4년 동안 경조사만 찾아다니는 국회의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손 잡고 눈을 마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 같은 일 하나라도 더 하는 것이 진정한 보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4년 임기가 끝날 무렵 "정종복이가 한 일이 뭐 있노"라는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상임위는 전공을 살린 법사위도 검토 대상이지만 천년 고도 경주를 생각해 문화관광위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의정활동은 '민생 우선'이 대원칙이다.

서민들이 먹고 살기 힘든 때에는 더 그렇다는 것이다.

그는 "이념이고 노선이고 어떤 이슈도 먹고 사는 민생에 앞설 수 없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태권도 공원'사업. 역사성을 봐도 그렇고 태권도의 '상품성'을 생각해도 또 관광한국 선전의 극대화를 위해서도 경주 이외의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정 당선자의 생각이다.

지역 출신인 이창동(李滄東) 문광부 장관과 학교 선배로 개인적 친분도 있는 박정규(朴正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손이 닿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 경주와 태권도의 연관성 그리고 당위성을 강조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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