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4공단내 외국인투자전용단지가 잇따른 외국 자본과 선진기술력 유치실현으로 국내 최첨단 기술단지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는 그동안 LG.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외국에 의존해 왔던 생산제품의 핵심 기술력을 합작을 통한 기술전수로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해 낼 수 있게 만든다는데서 외국인단지의 의의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구미공단 수출 200억달러를 넘어 300억달러시대를 앞당기는 힘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이 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부지공급과 세제지원 등 기업편의를 위한 호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구미 4공단내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는 400여명의 기업관계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합작투자사인 '한국옵티컬하이테크(주)'(대표 박용해.이하 코텍)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준공된 코텍(KOH TECH)사는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필름을 전문으로 연구.생산하는 일본의 닛토덴코 계열사인 오사카의 쿄신사(대표.엔도 야스스케)와 한국의 동양산업(주)(대표.박용해)이 100억원을 공동투자해 합작한 회사다.
앞으로 이 회사는 그동안 구미국가단지내 LG필립스LCD가 생산하는 제품에 필요한 편광필름을 일본 수입품에 의존해왔던 불안정한 공급체계를 탈피해 닛토덴코(주)로 부터 핵심기술을 전수받아 자체 생산해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가능케 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 3년간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종업원도 1천200명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최첨단 기술이전 및 고용창출 등으로 4공단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준공식에 일본 닛토덴코 다케모토 마사미치(竹本正道) 대표이사는 "LG필립스LCD에 안정된 물량공급을 위해 이 곳을 LCD형 편광필름 공급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LG필립스사의 LCD업계 세계 1위 경영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 같은달 30일 구미시청에서는 세계적 자동차 전문 부품생산업체인 독일의 ZF렘페드사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 모비스가 구미 4공단내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3천만달러(360억원)를 공동투자해 부품생산공장(ZF렘페더 코리아사)을 건립한다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프랑스.영국.미국 등 세계 곳곳에 생산기지와 R&D센터를 갖고 있는 독일을 대표하는 다국적기업인 ZF사는 1차적으로 이 곳에 12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조향.현가장치 분야의 고도기술인 '콘트롤 암'(Control Arm)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재정경제부가 인증한 고도기술로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기술도입과 함께 국내생산 체계를 갖춤으로서 완성차량의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생산 기계 전문업체 일본 TCL사와 구미공단 TOP RUN사 합작회사인 '마이크로하이테크(주)' 기공식이 구미4공단내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서 열렸다.
MTH 테크사가 구미공장에서 생산할 LCD 검사장비는 국내 기술보다 앞선 기술로 고도기술수반업종으로 분류될 전망. 구미시는 TCL사의 구미4공단 진출로 국내 LCD관련 제품의 완성도가 향상되고 수입대체와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외국인투자전용단지는 지난 2월 일본 도레이사가 IT분야 6만평 규모의 공장 건립에 4억달러 투자를 결정했으며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사도 첨단디스플레이(LCD 등) 부품분야에 12만평 규모로 총 6억달러 투자를 추진하는 등 지난 2001년부터 공장용지 분양에 나서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4공단내 외국인투자전용단지의 경우 용지가 바닥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가 잇따르는 글로벌 회사들의 투자로 4공단 활성화의 하나인 R&D기능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분양공고된 일반 용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현재까지 모두 14만평에 대한 분양공고 결과 약 70% 수준인 9만3천평이 분양돼 공장을 가동중이거나 조성단계에 있다.
소형모터를 생산하는 신영공업이 3천평을 공급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납품하는 참테크(3천평), 보성기계(2천700평), TFT-LCD 관련업체인 나우테크(1천500평) 등 16개에 달하는 중소업체가 분양을 신청했다.
또 한욱테크노글라스(1만평)를 비롯해 작년에 IT기업인 휘닉스PDE(1만평), 인탑스(1만3천평) 등 대기업을 포함한 29개 기업이 용지를 분양 받는 등 4공단 활성화가 눈에 띄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전용단지가 잇따른 외국 기업들의 투자.합작으로 국내 최첨단 기술단지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기술제품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거점지역으로 구미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기술력이 경쟁력'으로 인정되는 21세기 글로벌사회에 맞서 외국 선진자본과 기술력을 속속 유치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에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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