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때 한 정치인이 소위 '노인폄하' 발언을 하는 바람에 심한 고초를 겪었다.
발언 당시의 정황이나 당사자의 진의가 어떤 것이었지는 불문하고, 졸지에 '뒷방 노인네'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신 어르신들의 섭섭함이 여간 큰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런 사태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비뇨기과 의사로서 우스운 상상을 해본다.
누군가 '젊어서부터 안팎으로 시달리며 이때까지 열심히 살아오신 65세 이상의 대한민국 남자 어르신들은 이제부터라도 잠자리에서나마 눈치보지 말고 편히 쉬시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아마 전국적인 규모의 규탄 집회라도 열리지 않을까.
남자들은 밥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그 일은 포기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노인의 성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꾸준한 것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가끔 유명인사들의 예외적인 여성 편력이나 특이한 결혼 생활이 화제가 되지만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 현실에서 그러한 일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노인 인구의 사회.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성문화'를 좀 더 열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절실해진 것이다.
편차가 광범위하기는 하지만 통계상 남녀간의 정상적인 성교 횟수는 대체적으로 1년에 50~100회이며 일생을 통해서는 3천~5천회 정도가 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분석에 의하면 성기 결합에서 사정까지의 시간이 평균 5분이라고 할 때 성교에 소요되는 시간은 15~20일 정도이고, 1회 사정시 오르가슴 지속시간을 10초 전후라고 하면 일생을 통해 극치감에 떠는(?) 시간은 불과 15~18시간이라고 한다.
수치로만 본다면 하루살이 인생의 허무함이 떠오르는 미미함이라 하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 15시간의 절정감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남자들은 일생을 통해 고군분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년기에나 혹은 일생을 통해 성적 능력이 유난히 왕성한 사람들은 언제나 원하는 대로 쉽게 극치감에 도달할 능력이 있지만 보통 남자들은 30대 후반부터는 각별히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극치감의 절정에 도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성교에 있어 남성의 오르가슴은 생리학적으로는 정액이 방출되는 순간에 요도와 회음부 주위의 근육이 3, 4회 강하게 수축함으로써 생기는 신경학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리적으로 고환의 퇴화가 시작되는 35세 이후부터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생산되는 정액의 양이 적어지고 요도 근육의 탄력도 떨어지므로 사정에 따른 극치감의 횟수나 만족도가 점점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정액을 왕성하게 생산해 내고 회음부와 요도 주변부 근육의 힘을 탄탄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시절 못잖은 극치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겠다.
장수하는 노인들의 생활습관 분석에 따르면 절제된 식생활과 꾸준한 노동, 긍정적 사고와 더불어 예상외로 오래 지속된 건전한 성생활이 꼭 들어있지 않은가.
즐겁게 제대로 잘 살기 위해서뿐 아니라, 오래 살기 위해서도 건강한 성생활은 대전제가 되는 것이다.
탑연합비뇨기과 원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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