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기동수사대는 3일 전국의 도로와 대형빌딩 공사장을 대상으로 2년여 동안 53차례에 걸쳐 8억8천만원 어치의 철근 등 건설자재를 훔친 혐의로 기업형 절도단 15명을 붙잡아 총책 정모(39)씨 등 11명을 구속했다.
정씨 등은 지난 2002년 2월 초순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경리 직원까지 고용한 뒤 전문건설업체로 행세해 왔으나 경찰 조사결과 '전문절도단'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8t 초장축 크레인, 25t 카고트럭, 무전기, 망원경, 대형 절단기 등을 갖춘 뒤 물색조와 작업조, 운반조로 나눠 범행을 저질러 왔다.
기동수사대 관계자는 "물색조가 적당한 범행 현장을 찾아내면 3, 4명으로 구성된 작업조가 총책인 정씨의 지시로 현장에 투입돼 크레인을 이용해 철근 등 건자재를 트럭에 실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범행시 '○○ENG'라고 새겨진 작업복을 단체로 맞춰 입고, 공사장 안전모와 교통신호봉까지 들고 마치 공사장 관계자처럼 행동하며 범행을 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02년 2월 초순부터 지난달 24일까지 53차례에 걸쳐 대구와 경북은 물론 부산, 경남, 대전, 충북, 광주, 경기 등 전국 8개 시.도의 고속도로 및 국도 건설현장, 대형 빌딩 공사장 등에서 건설자재를 훔친 뒤 경북지역 건설자재 도매업체 또는 중소 철강업체에 정가의 60~80%를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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