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등대축제 500여명 어선체험

입력 2004-05-03 13:56:52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막상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니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포항시 대보면 대보선착장에는 2일 도시민을 위한 어선 체험행사가 열렸다.

휴일을 맞아 호미곶광장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들은 이날 마침 열린 호미곶 등대축제에 참석, 어선을 타보는 행운을 누렸다.

대보면선주협회 소속 어선 8척과 포항해경의 경비정 등 9척이 동원돼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0여명의 체험희망자를 실어나르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해경구룡포파출소가 제공한 구명동의를 입고 어선에 오른 체험자들은 선착장에서 4㎞ 떨어진 교석초등대까지 왕복 30분 동안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체험자들은 어선을 따라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를 음악삼아 호미곶등대와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청보리밭을 보며 감탄사를 연신 쏟아냈다.

이어 해상에 정박한 해경 경비함 1008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물줄기를 보는 순간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주부 이명희(38.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다에서 바라본 육지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즐거웠다"며 "어선 체험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어민들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박원형(11.대구 경동초교 4년)군도 "멀미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다음에 또 타고 싶다"고 했다.

어선을 제공한 진성호 선장 김상육(47)씨는 "어선 체험행사에 도시민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면서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 어민과 도시민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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