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나눔접시 사용 생활화를

입력 2004-05-03 13:57:10

서문시장에 갔다.

이곳은 생기가 넘치는 곳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 값을 좀더 깎으려는 사람, 하나라도 더 팔고자 하는 상인들 사이를 오가며 볼 일을 보고 나니 배가 출출하여 어묵 파는 곳에 갔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어묵은 군침을 돌게 하였으며, 먹은 개수만큼만 돈을 지불하면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느낀 것, 즉 문제되는 것은 어묵을 간장에 찍어 먹는데 간장을 개별로 덜어 주는 게 아니고 누구나 함께 큰 간장 통에 찍어 먹으니 영 개운치가 않았다.

손님마다 간장을 따로 담아 주면 괜찮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간장을 아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귀찮아서인지 모르겠다.

남의 입에 들어갔던 어묵을 찍어 먹는 간장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한다는 것은 비위생적이며 공중위생에 어긋난다고 보기에 시정이 있어야겠다.

서양사람들은 우리의 식생활 중 찌개나 국물이 있는 반찬류를 각자 나눔 접시에 덜어 먹는 게 아니고 숟가락이 함께 들락날락하는 것을 보고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어묵을 파는 모든 가게에서는 돈을 더 받는 일이 있더라도 간장을 따로 담아 주고 국물이 있는 반찬류는 나눔 접시를 이용하는 것이 생활화되었으면 한다.

이근철(대구시 비산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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