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방송가-대구KBS 특집 다큐멘터리

입력 2004-05-03 09:04:41

다섯 살 현수는 혼자놀이에 익숙하다.

엄마, 아빠 대신 공룡과 자동차 장난감이 현수의 놀이친구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말썽 없이 늘 조용하게 혼자 잘 놀던 현수. 소아정신과는 현수가 자폐아와 비슷하다는 뜻밖의 진단결과를 내놓았다.

엄마보다 장난감이 더 좋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장난감 중독이 어른들의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과 다름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장난감 중독은 아이들의 사회성 형성을 방해하며 장난감을 빼앗을 경우 아이들은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KBS 대구총국은 5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어린이날 특집 다큐멘터리 '새로 쓰는 장난감 이야기'편을 방송한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없는 놀이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친구들은 모두 유치원이나 학원에 가고 없고, 집에서도 엄마.아빠는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

당연히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놀이감일 수밖에 없다.

중앙대 부속 유치원에서는 원아들을 대상으로 '장난감 없는 유치원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황당해하는 아이들과 5주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이들의 변화모습을 관찰하고 장난감 유무에 따른 창의성을 비교해본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자연이나 다양한 형태의 장난감을 활용하는 유치원들이 운영되고 있다.

독일의 '숲 유치원'은 숲 전체가 교실이자 놀이터이며 프랑스의 '장난감 도서관'은 놀이마다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장난감이 있다.

최고의 장난감은 역시 자연이다.

흙동산에서 흙장난하기, 텃밭가꾸기, 자연물과 재활용품으로 장난감 만들기 등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아이들의 놀이에는 언제나 '자연'이 있다.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이다.

놀이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은 무엇이며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새롭게 조명해본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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