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타법' 양준혁, 1천600안타 고지 올라

입력 2004-05-03 08:13:34

음주후 팀을 이탈, 2군으로 밀려났던 삼성의 노장진이 속죄투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노장진은 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3점(2자책)으로 틀어막아 팀의 7-5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해까지 마무리 투수였던 노장진은 올해 선발로 보직을 바꾼 후 지난달 6일 광주 기아 전에 선발 등판한 후 밤 늦게까지 음주한 것이 발각되자 팀을 무단 이탈해 2군으로 내려갔다.

노장진은 당초 이같은 조치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2군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1군 복귀 첫날인 이날 뒤늦은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 팀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 3회 대거 5점을 뽑아내는 등 노장진의 속죄투에 화답했다.

프로데뷔 12년차인 삼성 양준혁은 1천395경기째인 잠실 두산전에서 2타점 좌전안타를 때려 프로야구 사상 장종훈(통산 1천738안타)에 이어 두번째로 1천6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마무리로 전업한 임창용은 7세이브째(1패)를 거두며 진필중(LG)과 함께 세이브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기아는 군산에서 LG를 맞아 내내 이끌려가다 8회말 손지환이 3점포를 작렬,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한화는 롯데와의 대전 경기에서 6회와 8회 모두 선두타자 출루후 번트, 안타로 2점을 뽑아 2-1 승리를 낚았다.

작년 한국시리즈 재판인 SK-현대의 문학경기는 SK가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이겼다.

●잠실(삼성 7-5 두산)

양준혁이 두산 선발투수 박명환의 15이닝 무실점 행진을 막았다.

양준혁은 0-3으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안타를 친 후 진갑용의 홈런때 득점한데 이어 4회 2사 2루에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마무리로 전업한 임창용은 8회 등판, 탈삼진 2개로 뒷문을 단속했다.

●대전(한화 2-1 롯데)

한화가 교과서적인 플레이로 팽팽한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화는 롯데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후 이끌려가다 6회말 1번 선두타자 이영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후 희생번트, 김태균의 적시 2루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8회말에도 이영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희생번트후 대타 조현수의 1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한화 신인 투수 송창식은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호투했지만 8회 등판, 8타자를 상대로 1안타로 막은 권준헌이 승리투수가 됐다.

●군산(기아 6-5 LG)

기아가 손지환의 막판 3점홈런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얻었다.

LG는 9번타자 권용관이 0-2로 뒤진 3회 1사후 좌전안타를 치고 후속타로 3루에 진루한 후 포수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뽑았고 5회에는 장단 5안타로 4득점, 5-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기아는 3-5로 따라붙은 8회말 마해영, 박재홍이 볼넷을 골라 잇따라 출루한 후 2사후 손지환의 홈런포가 터져 일거에 승부를 뒤집었다.

기아 이강철은 8회 등판, 5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뽑으며 2승째를 거뒀다.

●문학(SK 2-1 현대)

팽팽하던 승부는 끝까지 집중력을 지킨 SK의 승리로 끝났다.

현대는 5회말 2사 1,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3루를 거쳐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 정경배를 브룸바의 깔끔한 송구로 아웃 처리해 SK의 기를 꺾었다.

SK도 6회 1루수 이호준이 강습 땅볼을 잡아 3-4-3으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에 성공하며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히 맞섰다.

SK는 결국 8회 이호준의 1점포로 균형을 맞춘 후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김기태의 안타후 볼넷, 채종범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민재가 끝내기 중전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SK 조웅천은 9회초 등판, 3이닝동안 탈삼진 4개로 틀어막아 3승째를 거뒀다. (연합뉴스)

사진 :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스 경기에서 3회초 타석에 나선 양준혁이 1천600안타를 터트린 후 박흥식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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