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사인 받으려 노숙

입력 2004-04-30 12:17:12

'동성로 한폭판에 웬 여학생 노숙자?'

30일 0시24분 동성로 한 옷가게 앞. 30여명의 여중생과 여고생들이 길바닥에 담요와 라면박스, 신문지 등을 깔고앉아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유는 인기가수이자 요즘 방송 출연중인 '앤디'라는 한 연예인에게 사인은 받을 수 있는 티켓을 이날 오전6시부터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서이다.

ㄱ여중 전교 부회장이라는 박모(3년)양은 "이렇게 밤을 새워도 학교에 가면 열심히 공부한다"며 "앤디를 만나 악수 한번 하면 한달간 환상 속에 젖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ㄷ여중 3년 장모양도 "직접 만나 악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렌다"며 "손을 잡은 후에 그 손을 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과목 교과서를 이 연예인 사진으로 포장된 책꺼풀과 휴대전화 초기화면에도 이 연예인의 모습을 담아놓았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