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구정모씨 등 6, 7명 방북

입력 2004-04-30 11:47:26

"용천역 참사는 대북 지원사업을 관 주도에서 남북 민간 단체끼리의 협력 사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이 이르면 5월 중으로 월드비전 대구.경북 후원회장인 구정모 대구백화점 사장 등 후원자 6, 7명과 함께 북한 동포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월드비전은 5월14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되어었던 북한 방문을 용천역 참사때문에 일시 연기했는데, 방북때 북한내 민간단체와 함께 대북 원조 사업의 구체적인 활동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정모 사장은 "식품이나 의약품을 컨테이너 1대에 가득 실어 방문전에 중국을 통해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은 월드비전이 북한내 민간단체인 '조선민족경제인연합회'(민경련)의 협조하에 지난 10여년간 북한내에서 펼친 각종 구호.원조사업이 신뢰를 얻어 성사된 것.

월드비전은 지난 91년 평안남도 안주 등 5곳에 국수공장을 만들어 일일 1만명분의 국수를 생산, 굶는 아이들에게 보급해왔고 지난 95년부터는 쌀, 분유, 신발, 옷, 밀가루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탁아소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평양, 양강도, 함경남도 함흥 등 5곳에 비닐하우스 사업장을 만들고 씨감자 재배사업을 펼쳐 연간 1천100만개에 달하는 씨감자를 북한 동포들에게 보급해오고 있으며 일반 노지에서의 씨감자 재배도 착수한 상태다.

김순희 월드비전 대구.경북 지부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민간차원에서의 전문적인 대북 긴급구호팀 결성과 대북 협력채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앞으로는 의식주 지원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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