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대여사상투쟁 '선전포고'

입력 2004-04-29 11:06:05

"정치투쟁에서 사상전이 중요하다.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확실히 한 다음에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잘못된 사상 내지 생

각들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지난 총선 당시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

민생은 박근혜, 정책은 박세일'이라는 역할분담을 통해 '양박(兩朴)체제'를 이뤘던

박세일(朴世逸) 당선자가 29일 대여사상 투쟁을 위한 선전포고를 했다.

박 당선자는 이날 한나라당 당선자연찬회에서 '한나라당이 나아갈 길'이라는 강

연을 통해 한나라당이 지향할 이념적 정체성을 제시하면서 소속 의원의 56%가 '중도

진보'라고 밝힌 열린우리당 노선과 이념에 대한 대공세에 나섰다.

박 당선자는 우선 한나라당의 이념적 지향점으로 "중도보수의 합리적 개혁을 추

구해야 한다"며 '개혁적 보수', '중도보수' 혹은 '21세기 신보수'로 규정했다. 또

개혁적 보수의 핵심가치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공동체주의 ▲실용주의

적 개혁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한나라당은 법치주의와 입헌주의, 의회주의를 기본으로 하며 북을 포함해

세계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은 기본의 문제"라면서 "좌편향의 진보는 대중선동형

포퓰리즘과 직접 민주주의의 결합을 지향, 법치주의와 입헌주의, 의회주의를 무시하

는 경향이 등장하고 결국 소수(선동가)의 지배나 아니면 무정부상태를 가져와 종국

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실패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한 가장 효과적 수단이 바로 빠른 경제발전이고 고용

창출이며, 경제발전이 없을 때 가장 큰 고통을 경제적 약자가 부담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우리는 진정으로 경제적 약자를 걱정하나 좌편향 진보는 과도한 정부규제,

과도한 정부세금을 양산해 성장의 둔화, 일자리 감소, 투자의 해외이전, 정부부패의

증가 등의 결과를 초래하며 경제적 약자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공격했다.

'개혁'에 대한 입장에 있어 박 당선자는 "우리는 역사의 진정한 진보와 발전은

합리적이고 실용주의적인 개혁주의에서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실용주의적 개혁주의

를 강조한 뒤 "좌편향의 진보는 급진적 변혁주의만이 역사의 발전과 진보를 가져온

다고 생각해 관념적이고 혁명주의적 경향이 강하나 역사의 교훈은 과격한 진보가 아

니라 오히려 퇴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중민주주의 내지 포퓰리즘, 경제에의 과도한 국가개입주의, 성장

없는 분배지상주의, 자주를 내세운 동맹과 국가연대의 무시 등등의 잘못된 생각들과

이론적, 논리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기회평등이 아닌 결과평등주의, 상향평준

화가 아닌 하향평준화, 국익을 무시하는 극단의 집단이기주의, 반기업주의, 반엘리

트 내지 반전문가주의, 근대사에 대한 일방적 매도와 부정, 감성적 인기영합주의 등

잘못된 경향과 생각과의 싸움이 불가피하다"고도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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