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개공 아파트 첫 원가공개

입력 2004-04-29 11:49:50

대구시도시개발공사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9일 대구 수성구 수성1가 수성1-1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지난 2003년 6월 분양한 '수성 그린타운'아파트에 대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도개공은 수성그린타운(201가구)의 경우 건축면적 7천891평에 분양면적 5천903평으로 아파트건설을 위해 투입된 자금은 286억9천327만원인데 비해 수입금은 280억9천755만1천원으로 5억9천572만2천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가공개안에 따르면 용지비는 전체 분양원가의 24.8%인 71억847만원(평당 120만4천원)이었고 공사비가 65.5%인 187억8천432만3천원, 금융비용.일반관리비.간접공사비 등이 9.7%인 28억48만원이다.

하지만 수입금은 분양대금 276억4천555만1천원(평당 468만3천원),기반시설부담금수입 4억5천200만원 등 280억9천755만1천원으로 투입금액에 5억9천572만2천원이나 모자랐다.

이에 대해 도개공 측은 "아파트 가구수가 적은 데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경우는 대다수가 예산을 투입해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개공의 이번 특정 아파트에 대한 건설원가 공개는 지난 2월 대구경실련의 공개요청을 받은뒤 지난달 분양원가 공개방침을 세우고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도개공은 앞으로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대해 분양원가를 공개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사전 자료수집에서부터 충분한 사업성 검토 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도개공이 공개한 아파트건설원가가 분양수입금보다 높아 도개공이 손실을 입어가면서까지 사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경우 향후 도개공은 물론 주공 등 공기업들이 아파트 분양원가를 더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공기업의 분양원가 공개가 오히려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개공은 경실련이 함께 공개를 요구한 북구 서변동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아파트의 경우는 이미 분양받은 사람들이 입주를 마쳐 사유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돼 공개를 하지않기로 했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에 경실련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제약하는 처사"라며 이의신청을 해둔 상태다.

한편 이번 도개공의 원가공개와 관련 일부 시민들은 "유독 적자를 본 사업만 공개해 원가공개에 나선 취지가 이해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재성기자 jsgold@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