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대구 미래 안타까워"

입력 2004-04-29 11:50:11

지인들에 낙선인사 서한

지난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한 윤덕홍(尹德弘.사진) 전 교육부총리가 28일 지인들에게 "안타깝고 걱정스럽지만 한가닥 희망을 발견하고 위안을 삼고자 한다"는 낙선 인사를 우편으로 보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부총리는 이 인사에서 "대구에서의 총선은 어떤 인물이나 정책이나 당의 비전도 힘을 쓰지 못한 전형적인 바람 선거였으며 안타깝게도 우리 지역에 불어닥친 광풍은 전형적인 지역주의 바람이었고 복고 바람이었다"며 "한나라당 싹쓸이라는 결과를 떠나 바로 이 점이 대구의 미래를 위해 안타깝고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전 부총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안타까울 정도로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우리 대구도 지역주의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고 사회변화에 눈뜨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자 한다"며 "개혁에 표를 던진 숫자가 과거보다 적은 폭이긴 하지만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윤 전 부총리는 이어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속담이 있다"며 "천천히 멀리 내다보며 인내심을 가지고 대구와 경북의 낡은 지역주의와 복고주의를 청산해 가야 하고 언젠가는 다원적이고 역동적인 대구를 만들어가야 하며 저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 그 일에 온 힘을 쏟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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