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샷은 희극이고, 클로즈업은 비극이다'. 이 한마디에 찰리 채플린의 영화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몸에 꽉 끼는 상의에 헐렁한 바지를 입고 넘어지고 엎어지기를 반복하는 찰리 채플린. 멀리서 보면 웃음이 가득하지만 가까이 갈수록 눈물이 흐르는 그의 표정은 희비극이 엇갈리는 현대 사회를 절묘하게 표현해 낸다.
위성채널 시네포에버와 케이블채널 DCN은 찰리 채플린이 출연한 영화 9편을 내달 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 방송한다.
이번에 '찰리 채플린 스페셜'이라는 주제로 방영되는 영화들은 '키드'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국내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찰리 채플린의 초기 단편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30일 방영되는 1914년 작 '틸리의 깨어진 사랑'은 73분 분량의 장편으로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영화다.
이 작품에서 찰리는 부잣집 딸인 틸리를 속여 그녀 아버지의 돈을 빼돌리게 한 뒤 자신의 오랜 여자친구 마벨과 함께 그 돈을 훔쳐 달아나는 얄미운 악역을 맡았다.
16일 전파를 타는 1918년 작 '어깨총'은 막 입대한 찰리가 고달픈 시간을 보내던 중 독일군 13명과 독일 황제, 왕자까지 모두 잡아들이는 용맹을 떨치지만 사실 모두 꿈이었다는 내용이다.
2일에는 '골프광 시대'로 알려진 1921년 작 '유한계급'과 '봉급날', '하루의 행락'이 전파를 탄다.
'유한계급'은 채플린이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다가 골프 치는 사람을 보고 문득 '골프 치는 떠돌이'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봉급날'은 찰리의 놀라운 액션 스턴트를 볼 수 있는 영화. 아래에서 던지는 벽돌을 손과 다리, 엉덩이를 동원해 척척 받아 올리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길 잃은 개와 떠돌이 찰리의 유대감을 그린 '개의 삶'과 또 다른 작품 '양지쪽'은 9일 방송된다.
16일에는 '찰리 채플린의 카르멘', 23일에는 '키드'를 만날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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