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장애체험 행사-"장애 겪어봐야 알아요"

입력 2004-04-28 15:05:29

"생각보다 너무 너무 힘드네요. 이젠 장애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비장애인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장애체험 일일 한마당'행사가 27일 오전 달서구 상인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달서구 주민 120여명을 비롯, 시각.청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참가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지체장애 체험과 흰지팡이를 짚고 안대를 한 채 보행하는 시각장애 체험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계속된 체험활동 동안 모두들 난생 처음 타보는 휠체어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조종도 서툴고 계단을 올라가는 발걸음도 조심스러웠지만 표정만큼은 진지했다.

체험에 나선 이정목(47) 대구건축사회 달서구지부장은 "청소년 수련관도 법적 규정에 맞춰 경사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막상 휠체어로 이동해 보니 다니기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건축설계를 할 때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를 더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달서구 상인3동 청소년지도위원장인 이춘자(60.여)씨는 "평소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자주 참가하지만 직접 겪어 보니 미처 몰랐던 부분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이젠 봉사활동을 더 정성껏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황대현 달서구청장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장애인들의 불편한 점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장애체험 행사를 자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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