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D 신청 줄이어

입력 2004-04-28 09:06:25

폭력 전화가 난무하면서 가입자들이 전화번호 변경 또는 발신자 번호표시 장치를 신청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KT 경주지점에 따르면 전화폭력에 시달려온 가입자들이 발신자번호를 표시해 달라며 하루에 20건씩 월평균 500~600건 가량 신청하고 있으며, 전화번호 변경 신청도 올 들어 100여건에 달한다는 것.

전화 협박은 주로 밤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집중된다는 것. 발신자번호 표시 서비스를 할 경우 공중전화를 사용해도 번호가 뜨기 때문에 신고만 하면 즉각 검거할 수 있다.

경주시 성건동 ㅅ모씨는 "밤이면 괴전화가 걸려와 가족이 받으면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퍼붓고 끊어버린다"며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아 범인을 잡기 위해 발신자표시를 신청했다"고 했다.

특히 경주지역은 관광지인데다 유동인구가 많아 작년까지만 해도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전화폭력이 극성을 부렸으나 발신자 표시서비스 가입자가 늘면서 전화폭력이 크게 줄었다.

KT 경주지점 관계자는 "다른 지역보다 폭력전화가 많은 것은 관광지로서 24시간 영업 업소가 많기 때문"이라며 "발신자 표시서비스는 월사용료가 1천원에 불과해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