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발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7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인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한국 대표팀은 '오만쇼크'와 '몰디브망신'으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퇴진을 불러오는 등 최근 '월드컵 4강국'에서 '이빨빠진 호랑이'로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임시 지휘봉을 잡은 박성화 감독 대행은 무기력증을 털어버리겠다며 배수진을 쳤고 코엘류 감독이 물러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태극전사'들도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박 감독 대행은 난국타개용으로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을 안정환(요코하마)의 투톱 파트너이자 처진(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백(수비수 4명)을 선호하는 박 감독 대행은 4-4-2 포메이션을 쓰기로 하면서 정교한 헤딩슛은 물론 골 결정력을 갖춘 유상철을 '필승카드'로 선택했다.
2002한일월드컵 4강의 초석이 됐던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공격형미드필더로 출전,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리며 2대0 승리를 이끄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유상철은 "갑자기 포워드를 보라고 해서 당황했다"면서 "골결정력을 높이고 공격라인의 집중력을 살리라는 지시로 이해한 만큼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주전자리를 완전히 굳히지 못한 안정환은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진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부임 초기부터 자신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던 코엘류에 대한 '속죄의 득점포'를 가동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미드필드진에는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정경호(울산)가 좌, 우 윙에 포진해 측면 공략에 나서고 이을용(FC 서울)과 김남일(전남)이 허리 중앙에서 상대의 공격을 1차 저지하는 것은 물론 공격의 물꼬를 트는 볼 배급의 임무를 맡는다.
과감한 오버래핑이 장기인 이영표(에인트호벤)와 송종국(페예노르트)은 수비진 좌, 우에 포진하고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은 중앙수비수로 나선다.
골키퍼에는 변함없이 이운재(수원)가 자리잡는다.
아니발 루이스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는 사실상 2진급으로 구성됐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감독은 4-4-2 시스템으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며 프레디 바레이로와 넬손 아에도를 투톱으로 내세워 한국 문전을 두드린다는 각오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 :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 공격수로 출전할 유상철과 안정환이 27일 오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마무리 전술 훈련을 펼치고 있다.(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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