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부산은행 앞질렀다

입력 2004-04-27 11:57:15

1분기 영업이익 61억 많아

대구은행이 1/4분기 실적에서 양대 지방은행으로 경쟁관계인 부산은행을 앞질렀다.

대구은행은 26일 발표한 1/4분기 경영실적 결과 세전 순이익(경상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1억원에 비해 145% 증가한 370억원을 기록했다.

또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 증가한 99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부터 부담하는 법인세비용을 차감하고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2% 증가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3천126억원,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380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부산은행은 1/4분기 결산결과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늘어난 941억원,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2%(129억원) 늘어난 259억원을 올려 대구은행에 뒤졌다. 또 영업수익 2천849억원 영업이익 319억원, 경상이익 365억원으로 모두 대구은행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대구은행이 고정이하 여신비율 2.50%, 연체율 2.32%, BIS자기자본비율 10.57%를 각각 기록한 반면 부산은행은 BIS자기 자본비율 11.33%(잠정치), 고정이하 여신비율 1.92%, 연체비율 1.85%를 기록, 부산은행이 앞섰다.

대구은행은 1/4분기 실적에 대해 지역밀착경영의 결과로 저원가성예금이 꾸준히 증가, 순이자마진(NIM)이 3.49%에 달해 국내은행 최상위권을 확보하였고 카드부실 문제도 집중적인 정리 노력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자산규모도 총수신 15조807억원, 총대출 9조6천593억원 등 18조5천17억원을 기록,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가에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지방은행으로서 라이벌 의식이 은연중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7년 지방 최초은행으로 출발한 대구은행과 일주일 늦게 설립된 부산은행은 시장 지역 기반은 다르지만 양대 지방으로서 경쟁의식을 지녀왔으며 97년 외환 위기 이전까지 대구은행의 경영 실적이 앞섰었다. 외환 위기 이후에도 대구은행은 부산은행을 앞섰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이익 규모나 주가가 뒤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한 때 주가 차이가 1천원까지 벌어져 격차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1/4분기 결과 대구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 자체가 증가한 것 못지 않게 부산은행을 이겼다는 데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분위기. 주가도 26일 종가 기준 대구은행이 7천160원으로 7천440원을 기록한 부산은행에 280원 차로 따라붙어 앞으로 두 은행간의 주가 추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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