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적설량 최고...남부지방엔 집중호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가 강원 산간지
방에는 때 아닌 폭설로 변했다.
봄의 절정기인 4월의 막바지에 한라산에 내린 170mm가 넘는 폭우도 흔치않은 일
이지만 강원도 산간지방에 내린 50cm의 눈은 더욱 기록적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제주도 한라산에는 170mm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부산과 경남 등 남부지방에도 1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강원 산간지방에는 전날 오후부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폭설로 이어졌다.
비공식 집계지만 동부전선 향로봉에는 50㎝의 눈이 쌓여 4월 적설량으로는 최고
를 기록했으며 대청봉에는 10~15㎝, 한계령 15㎝, 대관령에도 1.8㎝의 눈이 내려 봄
의 한가운데에서 겨울이 되살아났다.
이처럼 '같은 날 다른 날씨'는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을 통과한 저기압 때문인 것
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발달한 저기압이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비를 뿌렸으나 강원 산간지방에는 지형
적인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 '4월의 눈'으로 바
뀌었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같은 날 다른 날씨는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 같은 폭
설과 폭우가 함께 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한반도의 지
형적인 형태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눈과 비는 이날 오후까지 강원 산간 등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10~40mm, 그
밖의 지방은 5~10mm, 강원 중북부 산간 지방에는 2~7cm 가량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
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는 이날 새벽 모두 해제됐
으나 강원 남부산간과 동해안 지방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며 강원 중북
부 산간지방의 대설주의보도 내려져 있다.
기온도 뚝 떨어져 서울의 이날 낮 최고기온이 12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국의 낮기온이 10~17도의 분포로 춥게 느껴지겠다.
기상청은 이번 눈과 비가 오후부터 점차 그치겠으며 28일 낮부터는 맑고 포근한
봄 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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