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동MC 맡은 김용만.신동엽

입력 2004-04-27 08:44:33

국내 정상의 예능 프로그램 MC로 꼽히는 김용만, 신동엽이 SBS의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화요일 밤 11시 5분)에서 오랜만에 콤비로 나선다.

두 사람은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 '건강보감' 이후 약 3년 만에 같은 프로그램 출연이다. 26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프로그램 첫 녹화를 앞둔 두 사람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함께 하는 것이고 저로서는 첫 SBS 나들이지만 그동안 신동엽씨가 있어 첫 방송임에도 전혀 떨리지가 않습니다"(김용만)

"제가 같이 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낸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전에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참 진행을 잘 한다고 생각했던 데다 꼭 다시 한번 같이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거든요."(신동엽)

이들의 이름을 내건 '…즐겨찾기'의 간판 코너는 '대결 콘서트 노래만들기'로 두 MC가 게스트와 음악전문가와 조를 이뤄 3-4시간 내에 작사.작곡.편곡까지 노래 하나를 기타를 들고 '뚝딱' 만들어 내야 한다. 두 사람이 한 팀에 돼 게스트팀과 펼치는 '콤비대결 어깨동무'도 한 축을 이루게 된다.

신동엽은 "제작진이 저희를 놓고 공통 분모를 찾다가 두 사람 모두 어줍지 않게 기타를 칠 줄 안다는 걸 발견했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어떨지 아이디어가 나왔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역시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다고.

"과연 제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고는 해도 작사, 작곡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고 떨렸죠. 첫 녹화를 앞두고서는 그래도 되든 안되든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야 심야 시간 버라이어티쇼로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죠."(신동엽)

김용만은 "평소 절친한 작곡가 겸 MC 주영훈씨가 이 프로그램 컨셉을 듣고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언가는 되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한정된 시간이라 음악적으로 졸작이 나올 수도 있지만 혹시 그동안 잠재된 실력이 발휘된다면 의외의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용만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와 '섹션 TV 연예통신'등 MBC 예능 프로그램의 간판 진행자로 자리잡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첫 SBS 나들이를 하게 된 셈이다.

"어느 순간 이경규 선배에서 저로 간판 자리가 넘어 온 것 같아요. 사실 너무 오랫동안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안주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또 다른 무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김용만과 신동엽은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하는 비결도 비슷하다고 공개했다.

김용만이 "섣부른 웃음에 도전하다가 분위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재치와 다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도를 넘지 않는 개그를 하는 편"이라고 말하자 신동엽은 "한시간 동안 500번 개그해서 50번 웃기는 개그맨보다는 10번 웃기지만 15번만 시도하는 스타일이라 타율에 신경쓰는 편"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 임하는 좌우명도 무척 닮았다.

'남을 비하하지 말자'가 김용만의 좌우명이며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을 좋아한다'는 신동엽은 '남을 최대한 배려해 주자'를 좌우명으로 꼽았다.

신동엽은 "진행자 입장에서 프로그램 게스트를 곤란하게 하는 질문은 가급적 하지 않고 설령 편집돼 방송에 나가지 않더라도 게스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멘트를 안 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특히 토크쇼, 버라이어티쇼 등은 이런 느낌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된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임하는 스타일은 신동엽은 성격이 꼼꼼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김용만은 큰 흐름을 잡고 임해서 푸근하고 편안하게 진행하는 쪽이라면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연출자인 김상배 PD가 전했다.

두 사람의 같으면서도 다른 진행스타일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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