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몸싸움 날뻔

입력 2004-04-26 13:53:45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가 3차전을 벌인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양팀 선수들끼리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때문에 경기가 15분가량 중단됐다.

1회말 1사 주자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35)이 상대 선발 정민철(32)의 4구째 밀어친 볼이 라인 드라이브로 유격수 글러브에 빨려들었다.

1루 베이스 인근까지 달리다 아웃이 확인되자 삼성 덕아웃으로 되돌아 오는 양준혁에게 정민철이 다가가 "빨리 빨리 들어가라"며 시비를 걸었다.

후배로부터 불쾌한 소리를 양준혁은 "그러면 너가 빨리 던져야 할 것 아니냐"며 투구 간격이 긴 정민철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몸싸움을 벌일 듯이 두 선수는 날카롭게 대립했고 양 팀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우르르 두 사람 곁으로 달려갔다.

자칫 선수들끼리 패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

다행히 삼성 김현욱이 양준혁을 달래며 덕아웃으로 데려갔고 심판은 양팀 선수단에 주의 조치했다.

경기 초반 팽팽한 기세싸움이었다.

3회말 양준혁은 두 번째 타석에서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접전에서 정민철의 6구를 공략, 우익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 화풀이를 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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