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는 삼성 용병

입력 2004-04-26 13:53:45

대구 삼성라이온즈 용병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팀 성적도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일본 센트럴리그 다승왕,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풀타임 소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를 데려왔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와서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친 활약에 그치고 있는 것.

제1선발 호지스의 부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호지스는 25일 한화와의 3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동안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호지스는 5경기에 선발 출장해 26과2/3이닝동안 38타자를 맞아 홈런 4개를 허용하고 사사구 17개, 29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롯데와의 홈 개막전을 제외하고 4연패를 기록중이다.

오리어리도 마찬가지. 오리어리는 현재 타율 0.266, 홈런 7개, 15타점으로 외형적으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속을 들어다 보면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특히 홈런의 경우 득점 찬스보다는 경기 승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주 나왔다.

오리어리는 5대10으로 패한 지난 5일 롯데전에서 2개 홈런을 날렸고, 9대5로 승리한 11일 한화전 솔로홈런, 5대10으로 패한 18일 두산전 솔로홈런, 4대9로 패한 25일 한화전 솔로 홈런이 그것. 7개의 홈런 중 5개가 승패와 무관한 셈이다.

반면에 한 점차 승부나 접전을 벌일 때 등 한 방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삼성이 무승부와 1점차로 패한 경기는 5경기에 이른다.

용병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삼성은 최근 3연전 경기에서 지난 6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기아 3연전(2승1패)를 제외하고 나머지 3연전에서 모두 1승씩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삼성 관계자는 "이러다가 3연전 1승2패가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며 안타까워 했다.

삼성은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대전 한화이글스와의 3차전에서 한 경기 시즌 최다인 홈런 6개를 허용하며 4대9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8승2무10패를 기록, 하루만에 다시 7위로 처졌다.

삼성은 한화 이도형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하는 등 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한방싸움에서 완패하며 거포의 부재을 실감했다.

6회까지는 3대4로 삼성이 한 점 뒤진 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7회초 중간 계투로 나온 권혁과 안지만이 잇따라 홈런 3개를 허용하며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3회, 4회, 6회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한화에 힘에서 완전히 밀렸다.

LG는 롯데를 4대1로, 기아는 SK를 6대4로 물리쳤다.

두산은 현대를 15대11로 꺾었다.

삼성은 앞서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차전에서 2대1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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