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 어디갔지?" 삼성, 한화에 6대5 패

입력 2004-04-24 09:53:40

'언제쯤 터질까'. 삼성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조동찬(21)에 대한 김응룡 감독의 애정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언젠가 기자들에게 조동찬을 두고 "홈런 30개와 타율 3할대를 칠 놈이야"라며 농담삼아 말했다. 조동찬의 자질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드러낸 표현이었다.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조동찬은 올 시즌 18경기 선발 출장해 실책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등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말이 짧은 조동찬은 "수비 연습만 했는데요"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공격력. 조동찬은 현재 타율이 0.177에 불과할 정도로 빈약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조동찬은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설 경우 마음이 급해진다. 아직은 타석에서 여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삼성이 5대6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주자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은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앞서 22일 현대와의 3차전 7회초 주자 2,3루에서 높은 볼과 낮은 볼에 방망이가 나가면서 삼진을 당했다. 이 때문에 팀내에서 가장 많은 삼진(17개)을 기록중이다. 유격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지만 방망이가 어느정도 받쳐줘야 하는 것 또한 사실.

역대 삼성 주전 유격수들의 타율을 살펴보면 오대석(0.250), 류중일(0.265), 정경훈(0.244), 김태균(0.227), 브리또(0.297)로 일정한 타율을 유지했다. 삼성이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던 1996년(6위),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김태균의 경우 타율 0.226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조동찬의 타율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관심 사항이다. 조동찬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맞을 것 같으면서도 안 맞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삼성은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한화와의 1차전에서 뒷심 부족을 절감하며 5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7승9패2무를 기록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2대6으로 뒤지던 7회말 2사 뒤 2안타 1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박한이가 싹쓸이 우중월 2루타로 1점차까지 쫓아갔지만 9회말 선두타자 김한수가 볼넷으로 나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발 전병호에 이어 6회초 2대2 동점에서 중간계투로 나선 권혁은 2타자를 맞아 안타 2개를 내주고 2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SK는 기아를 13대9로, 두산은 현대를 5대3으로 물리쳤다. LG는 롯데를 11대9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3일)

한 화 000 114 000 - 6

삼 성 010 100 300 - 5

△승리투수= 김창훈(2승) △세이브투수= 권준헌(3세이브)

△패전투수= 권혁(1승1패)

△홈런= 김한수 2호(2회) 진갑용 4호(4회.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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