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경찰관 무성의한 태도

입력 2004-04-23 13:50:30

최근들어 음주운전 단속이 부쩍 늘고 있다.

늦은 밤 고생하는 경찰관들을 보면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 며칠 사이 지나다니면서 경찰관들이 음주단속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본 적이 몇 번 있다.

음주단속을 시작하기 전에 양쪽 도로에 설치하는 붉은색 야간등을 세우는 걸 보고 몇 자 적는다.

공무원이 공무 집행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비·물품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고 알고 있는데 늦은 밤 한적한 도로에서 일부 경찰관들이 야간등을 함부로 발로 차면서 일하고 있었다.

겹쳐진 야간등을 손으로 빼서 질서있게 길에다 정렬시키며 일하는 경찰관은 보이지 않고 발길로 차서 쓰러뜨리고 또 다시 세우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야간등이 아스팔트에 쓸려서 시끄러운 마찰음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야간등을 발길로 차다가 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만 성의를 내면 준비하는데 시간도 절약될 것이고 시민들 누가 보아도 근면한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 들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경찰관들이 이렇게 무성의한 태도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공무원들에 대해 가지는 갖가지 불신감들은 공무원들의 성의없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이윤미(대구시 대명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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