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이천동에 소재한 미군20지원단(캠프헨리)이 영내에 대형 건축물을 신축하면서 관할 구청이나 주민들에게 한마디 상의나 통보도 않았다는 것은 미군측의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가 이렇게 한심할 수 있는가 싶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같은 안하무인의 독선적 자세가 총선후 다시 불거지고 있는 이라크 파병논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도 심히 걱정된다.
미군측의 주장대로 부대 밖에 거주하는 230여명의 사병을 수용하기 위한 4층규모의 시설이라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안줄 수가 없다.
따라서 주변 지역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항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미군측이 한.미행정협정(SOFA)이 약속한 '미군 기지내 건축물 신.개축시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 및 협의를 해야한다'는 규정을 무시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렇잖아도 캠프헨리는 캠프워커와 더불어 소음공해와 토양.식수오염 등 환경문제로 지역민들과 마찰이 잦은 곳이다.
미군측은 당연히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를 가지고, 구청에 통보했어야 했다.
그것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이러한 사소한 것도 규정대로 지키지 않는 것을 볼 때 '너희들은 아무리 떠들어 봐라, 우리는 우리 식대로 한다'는 고자세가 여전하다는 증거가 아닐 수없다.
늦었긴 하지만 미군측은 지금이라도 주민을 상대로 한 설명회를 가지고, 구청에 통보해야 한다.
그것은 남의 땅에서 '전세' 살고있는 사람들의 도리이고 예의일 것이다.
미군측의 행태도 안타깝지만 관할 구청의 태도 또한 납득하기 힘들다.
남구청은 주민들의 진정을 통해 건물 신축을 알고 있으면서도 "미군부대측에서 어떠한 내용도 통보한 일이 없으며, 이같은 일은 이번 뿐이 아니라 예전에도 마찬가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보고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남구청은 규정위반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따질 것은 따졌어야 했다.
매향리 사격장 폐쇄를 보더라도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해결 될 일이 하나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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