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지역 시.군의 봄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선거철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뤘던 봄 나들이를 떠나자. 꽃과 벌 나비의 향연속에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고 주민들의 대동의 장이 펼쳐진다.
시.군에서 어느때보다 충실하고 색다른 준비를 해왔다.
가정의 달 초입, 가족의 정을 다시 다지고 일상의 피로와 권태를 말끔히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뒤늦은 답청(踏靑)이면 어떠랴. 봄풀은 파릇한 융단이 되어 뭇사람의 발걸음을 청하고 있다.
▨주왕산 수달래제
회색빌딩 도심을 화사하게 수놓다 스러진 꽃들이 이제 산과 계곡에서 요란한 잔치를 벌인다.
다름 아닌 주왕산 수달래꽃.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의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과 봉우리, 수목은 언제 봐도 신비롭다.
오묘한 생김새에 저마다 애틋한 전설을 간직한 때문이다.
'주왕이 후주천왕(後周天王)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왕굴에서 마장군의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둘때 흘린 피가 주방천을 붉게 물들였는데, 그 이듬해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꽃이 주방천 물가에서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것' 이 수달래 꽃의 전설이다.
주왕산 수달래는 산 입구 대전사(大典寺)에서 주왕암까지 2.4㎞의 주방천 계곡을 따라 오월 첫째주 절정을 이룬다.
이곳 군락지는 2002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로 지정됐다.
수달래제는 주왕의 넋을 기리고 군민과 관광객들의 안전과 무사고를 비는 청송지역 최대의 '5월 산악축제' 다.
올해가 19회째로 오는 30일부터 5월2일까지 주왕산 일원에서 열린다.
30일 청송읍 금곡리 청송중학교 체육관에서 서제(序祭)로 축제가 시작된다.
이어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축하연주회가 열린다.
1일 오후 1시부터 주왕산입구에서 '전국 산악인 만남'과 청송문화원 여성합창단 연주회, 농악, 연예인 초청공연, 캠프파이어,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2일 오전 10시에는 배대윤 청송군수가 신농씨 초헌관, 심명택 청송문화원장이 천지신명 초헌관, 남병상 청송경찰서장이 산신위 초헌관이 돼 '수달래제'를 지낸다.
이어 지역 유림과 출향인 등 300여명이 주방천 옥류에 수달래 꽃잎 띄우기를 하고 주변을 따라 수달래 2천본을 심는다.
이날 주왕산 경내 제1위락장에서는 '산상연주회' 와 '청소년 댄싱한마당'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주왕산 주차장에는 '청송꽃돌'과 '청송한지' 전시판매장과 청송옹기장 이무남(경상북도무형문화재 25호)씨의 옹기재현 및 제작체험장이 마련된다.
▨문경새재 대축제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문경시는 지금까지 각기 다른 시기에 열리던 소단위 지역축제를 올해부터 한데 모아 제1회 문경새재 대축제를 연다.
'한국전통찻사발 축전'과 '문경산악체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전통찻사발 축전'에는 전통 도요지 문경의 모습을 각인시킬 이벤트가 널려있다.
'전통 찻사발전시회'와 '도공추모제' 등 다향한 문화행사가 문경 도자기전시관에서 열린다.
'전통망댕이 가마 체험' 과 도예명장 3인의 명품을 할인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산악체전'은 '문경새재 맨발로걷기대회'와 '전국등산대회' '전국 클레이사격대회' '패러글라이딩대회' '문경새재 관광하프마라톤대회'(9일) 등으로 진행된다.
문경체육관에서는 20개 대학 36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최고 학생역사를 가리는 전국 대학장사씨름대회가 열리고 '대학응원단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진남휴게소에서 고모산성까지의 '영남대로 옛길 문화탐방'과 '문경명승사진전' '문경수석전시회' '백두대간 고지도전시회' 등과 산채 등 특산물을 재료로 한 '향토음식 맛자랑대회'가 열린다.
▨소백산 철쭉제.부석사 화엄축제
'한국의 알프스, 영주 소백산에서 멋진 추억을'이라는 주제로 영주시와 단양군이 다음달 29일부터 양일간 공동주최하는 소백산 철쭉제는 국립공원 소백산과 부석사, 소수서원, 풍기온천 등지에서의 다채롭고 이색적인 행사로 봄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29일 전일행사로 '철쭉제 축하비행'과 '장승깎기' '장승그리기' 대회가 영주시내 서천둔치에서 열리고, 30일에는 죽령과 희방사, 연화봉에 이르는 코스와 비로사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두갈래 '철쭉꽃길 걷기대회' 가 진행된다.
영주문화원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철쭉스카프를 나눠준다.
부대행사로 '죽령 옛길걷기' '통일기원 산신제'와 경품추천 등이 소백산 정상에서 마련된다.
5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의상대사를 기리기 위한 '부석사 화엄축제'도 5월 한달동안 부석사 일원에서 열린다.
부대행사로 '의상' 연극공연이 22, 23일 양일간 영주시민회관에서 막이 오르며 '의상학술대회'(28일 동양대) '화엄음악회'(29일 부석사) '화엄예술제'(30일 부석사)가 차례로 열린다.
▨예천 산나물 축제
5월 중순 개최될 예정이다.
인근 시.군 봄축제기간 중 틈새 참관으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예천군이 지역의 청정 특산물을 홍보하고 도시민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할 목적으로 올해로 4회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루 일정으로 열리는 산나물축제는 산나물채취 요령과 소백산 일원에서 자생하는 곰취, 두릅, 더덕 등 산나물 채취 체험행사와 '보물찾기' '산나물시식회' '산나물 요리강연' '봄나물 먹을거리장터' 등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관광객들이 직접 주변산지에 산나물 씨앗파종과 뿌리이식을 하는 행사도 마련되며 예천군은 참가자들에게 지역 특산 '맥반석쌀' 800g 들이 600포를 나눠준다.
박동식.권동순.김경돈.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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