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 '한입'사랑

입력 2004-04-22 15:32:07

"김밥은 팍팍해 목에 막히는지 어린 애들이 잘 안 먹으려고 해요. 준비할 재료도 많아 만들기 번거롭고…".

주부 신미영(34·대구 북구 산격동)씨. 휴일마다 놀러 가자고 조르는 상은(5), 재은(3) 남매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서지만 매번 외식을 하기도 마땅찮아 고민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

검은깨, 통깨, 아몬드 등을 섞어 보기에도 예쁜 주먹밥을 만들어줬더니 인기 만점이라는 것.

주먹밥. 옛날 어려운 시절 대충 손으로 꾹꾹 뭉쳐 먹던 주먹밥이 요즘 나들이 음식으로 인기다.

하지만 요즘 주먹밥은 과거에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영양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겉모양도 특이하고 예쁜 것들이 많다.

주먹밥의 장점은 무엇보다 만들기 간편하다는 점. 고급 레스토랑에 나오는 음식처럼 온갖 재료를 넣어 모양을 낼 수도 있지만 집에 있는 밥에 계란 노른자, 통깨, 깻잎, 김 등 재료를 있는대로 응용해 재빨리 만들기 쉽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밥에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튀김닭 위에 둥글게 굴리면 먹음직스런 주먹밥이 완성된다.

즐겁자고 나서는 나들이 준비한다고 주부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자신도 외출 준비할 시간을 만들고 맛 좋고 보기 좋은 주먹밥 도시락까지 싸간다면 틀림없이 100점 주부로 호평을 받을 듯 싶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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