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사이 달라붙은 고기 살을 발라먹는 맛이 남다르고 매콤하면서 구수한 국물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녹각 등 한약재와 소뼈, 돼지뼈를 12시간 푹 고은 육수를 부은 뒤, 그 위에 미리 삶아 놓은 돼지의 등뼈와 목뼈를 얹고 굵직한 감자알과 미나리, 쑥갓, 깻잎, 팽이버섯, 파, 떡, 당면과 어슷어슷 썬 청량고추를 올려 다시 한번 끓여 먹는 감자탕. 왜 '돼지등뼈탕'이 아니고'감자탕'이라고 했을까 의문이 드는 음식이름이지만 뼈 사이 붙은 고기와 힘줄을 떼 내 먹기 위해서는 능란한(?) 젓가락질이 요구되는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서구 비산동 비산네거리에서 서부시장 방향에 있는 '곰바우 감자탕'. 식당업 10년 경력의 주인 제갈강렬씨가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없앤 구수한 감자탕과 이 집만의 특별음식인 돼지등뼈찜을 주메뉴로 까다로운 고객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감자탕 육수에 쓰이는 한약재는 돼지 특유의 냄새를 없애주고 소뼈는 돼지뼈와 어울려 구수한 맛을 더 한다"는 제갈씨는 "고추, 마늘 등 기본양념류를 전부 국산만으로 고집한다"고 말했다. 인공조미료도 쓰지 않는다. 중국산 양념류로 조리해 해 봤더니 원래 맛에서 차이가 상당히 났다. 눈은 속여도 혀는 속일 수 없더라는 것.
그날그날 사용할 돼지등뼈와 목뼈만을 약한 불에 6시간 정도 삶아 조리해 내놓는 감자탕은 손님상에서 한소끔 끓었을 때 들깨가루로 마지막 맛을 장식한다. 오래 익힌 만큼 굳이 손을 쓰지 않더라도 젓가락만으로도 살이 잘 발라진다. 질긴 힘줄도 씹는 맛이 오도독거리고 쪽 빼 먹는 뼈 속 골수도 양념 맛이 배어 맛있다.
제갈씨는 또 "저녁에 술 안주감으로 등뼈찜을 추천한다"고. 큼직한 등뼈만을 골라 자박한 육수에 끓이면서 한약재를 비롯한 15가지 양념류로 간을 낸 등뼈찜은 고명으로 노랗고 흰 계란 지단과 검은 깨, 파슬리 채를 뿌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매콤한 첫 맛이 입안을 화끈하게 해도 젓가락을 쉽게 놓지 못하게 만든다. 감자탕과 등뼈찜은 큰 것이 2만원, 중간 것이 1만5천원으로 4~6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예약문의:053)551-8329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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