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주차장 갖기' 보조금지급 활기

입력 2004-04-21 15:17:02

심각한 주택가 골목 주차난 해소를 위해 대구시가 추진 중인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이 올들어 늘어난 예산과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가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대문, 담장을 헐거나 개조해 집 마당에 주차장을 조성토록 권장하는 대신, 공사비의 80% 가량을 보조해주는 제도다.

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1억5천여만원을 투입, 새로 확보된 주차공간은 모두 182면. 주택가에 공영주차장 설치시 1평당 4천만원정도의 예산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70억원 가량이 절감된 셈이라고 시 측은 설명했다.

시 교통관리과 이상대 담당은 "올해부터 총 사업예산이 1억원(시비 100%)에서 2억원(시비50%,구비50%)으로 늘어난데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업이 활발하게 된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 구.군의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 성적은 대체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002년에는 75건의 공사를 통해 95개 주차면을 새로 조성했으나 2003년 경우 58건에 87개 주차면을 만드는데 그치는 등 시민들의 신청률이 저조, 예산 불용액도 2002년 1천500만원에서 지난해 경우 3천200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올들어 구.군의 적극적인 인터넷.현장홍보와 늘어난 예산에 힘입어 내집 주차장 사업 신청자가 늘고 있다.

지난 한해 통틀어 8건의 공사를 했던 남구청은 이 달까지 8건을 계획중이고, 중구청도 벌써 4건의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공사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전 대문채를 넓히고 옥내 주차장을 마련한 황윤기(57.수성구 만촌동)씨는 "매일 주차전쟁을 벌이며 골목길에 차를 세웠었는데 이제는 주차가 너무 편해 이웃에도 권하고 싶다"고 흡족해 했다.

한편 대구시는 내집 주차장갖기 사업과 관련 △담장을 철거하고 평행 주차시설 설치시 110만원 △담장을 철거하고 직각주차시설 설치시 100만원 △대문철거 뒤 주차시설 설치시 120만원 △이웃간 경계담장을 철거하고 주차시설 설치시 150만원을 각각 보조해 주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