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만수' 꿈꾸는 상원고 유선정

입력 2004-04-21 14:17:41

대구 고교 야구계에 오랜만에 포수 출신 유망주가 나와 야구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상원고 야구부에서 포수를 맡고 있는 유선정(18.3년).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제85회 전국체육대회 고교야구 1차평가전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유선정은 1회와 7회, 9회에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고교 선수가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친 것은 지역 아마야구계에선 전례가 없던 일로 알려졌다.

팀의 주전 포수로 3번을 맡고 있는 유선정은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여 경기 전날 특수 타격훈련까지 받았다고 했다.

유선정은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며 "1회 홈런은 의식하지 않고 받아쳤지만 7회와 9회에 친 홈런은 욕심을 냈었다"고 말했다.

대구 성광중 2년 때 야구를 시작한 유선정은 처음에는 투수가 되고 싶었지만 친구였던 포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포수를 하게 됐다.

하지만 유선정은 "포수를 하면서 경기를 보는 눈이 넓어지는 등 큰 도움이 됐다"며 포수 예찬론을 펼쳤다.

유선정은 내년 졸업하면서 프로에 진출해 모교 선배인 이만수 전 삼성 포수와 같은 홈런타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유선정은 지난 2월 1주일간의 남해 전지훈련에서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 이미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상원고 오대석 감독은 "체격(177㎝,74㎏)이 작지만 파워가 워낙 좋아 홈런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송구 능력도 뛰어나 포수 수비능력에선 전국에서 손에 꼽힐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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