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제의 새 역사가 열렸다.
봉제기술센터를 확대 개편한 국내 유일의 한국봉제기술연구소가 20일 프린스호텔에서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것.
봉제기술연구소는 출범에 앞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섬유기계연구소, 한국패션센터, 대구.경북 견직물조합 등과 함께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의 주관기관 중 하나로 선정돼 29억원(국비 20억원, 시비 5억원, 민자 4억원, 사업명: 봉제기술연구개발지원)의 예산 지원을 확정지은 바 있다.
봉제기술연구소 탄생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고급 봉제 시대 열리나
샤넬, 구찌, 루이뷔통 등 세계 최고 명품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핸드메이드'다.
수십년간 전문교육 시스템에 의해 양성되는 봉제 기술인력들은 제품 하나하나에 기계봉제에 의한 대량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장인정신을 담아낸다.
봉제기술연구소는 이같은 고급 봉제기술 인력을 길러냄과 동시에 3D바디스캐너나 패턴시스템같은 첨단 봉제기기들의 국산화를 통해 대구.경북 섬유.패션의 고부가를 유도한다.
대량생산체제의 일반 봉제로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와의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철저히 맞춤형 고급 봉제를 지향하겠다는 것.
봉제기술연구소가 창립총회에서 발표한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 주 사업 내용은 생산성향상 및 기술 연구개발, 시제품제작 및 특수장비 지원, 기술지도 및 전문인력 양성 등 크게 3가지. 한국섬유기계연구소와 연계해 봉제기계 국산화를 시도하고 광섬유, 구명복, 방탄복, 방전복 등 차별화 봉제기술을 연구개발한다.
또 올해 80명의 신규인력을 양성하고 100명의 기존업체 인력을 재교육할 예정이다.
봉제기술연구소 김규만 초대 이사장은 "맞춤형 기성복 제작과 산업용 섬유 봉제 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고급 봉제를 키우지 않고는 밀라노프로젝트의 성공을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계와 과제
연구소의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해당 연구원들의 자질. 그러나 봉제기술연구소의 순수 연구 인력은 단 6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의 모든 사업이 산.학.연 R&D과제로 진행됨을 감안할 때 이같은 연구 인력으로는 사업 과제 신청조차 힘든 실정이다.
또 봉제기술연구소는 초대 소장으로 산업자원부 출신 조인성 전 한국섬유개발원 섬유정보센터 본부장을 선임해 향후 연구소 운영의 한계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 섬유인들은 대구지역 연구소의 문제점으로 행정 전문 원장, 소장의 일원화 체제가 연구개발을 전담해야 하는 연구소 본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연구전문CEO의 이원화체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김규만 이사장은 "공채를 통해 현재의 배 수준으로 연구인력을 늘릴 예정"이라며 "행정자치부에서 3억원을 지원받아 맞춤형 기성복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체 역량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