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은 경찰의 요란한 호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역앞 광장의 주차장을 없애고 만든 5차로의 승강장에 진입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내민 차량들과 역사로 들어서기 위해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들이 뒤엉켜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고속철 개통에 맞춰 동대구역 진입로 일대가 확 바뀌었지만 운전자는 물론 역사 이용객들에게도 큰 불만을 사고있다.
승강장이 부족한 데다 차로가 불합리하게 지정됐고 진입로의 교통신호체계도 불합리한 점이 적지않은 때문.
대구시는 동대구역 앞에 새로 만든 5개 차로 가운데 1차로는 버스, 2차로 모범택시, 3차로와 4차로는 일반 택시의 전용 통행로로 하고 통과차량은 5차로만 이용토록 했다.
그러나 이용객이 가장 많은 택시 승강장은 정작 1곳밖에 만들지 않은 것.
8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도모(42)씨는 "예전보다 통행로가 넓어졌지만 승강장이 1곳뿐이어서 주말이나 평일의 손님이 몰려드는 시간대에는 차례대로 승객을 태우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더구나 대기중인 택시가 길게 늘어서 사실상 안전한 승강장에다 승객을 내려주기는 불가능하다"며 승강장 추가설치를 요구했다.
2차로에 있는 모범택시 승강장에 대한 항의도 많다.
대구에서 모두 56대뿐인 모범택시 때문에 일반택시의 승강장이 3.4차로로 밀려나 있는 데다 모범택시 승강장에는 기껏해야 3, 4대의 택시만이 대기하고 있어 차로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 김기순(28.여)씨는 "승강장은 이용객이 많은 순으로 배치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용객이 많지 않은 모범택시 차로 때문에 많은 택시 이용객들이 차로를 건너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 관계자도 "매일 10명의 경찰관이 배치돼 바뀐 진입로를 안내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택시기사들과 이용객, 자가용 운전자들이 경찰을 상대로 불만을 터뜨리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동대구역 주변 교통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해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며 "5월말쯤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승강장 추가설치와 교통신호체계 개선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광장 주차장 철거로 인해 역사 남편과 북편으로 바뀐 신설 주차장에 대해서는 동대구역에 홍보전단을 비치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요금정산체계가 달라 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차장 운영주체인 파발마와 상이군경회 측에 검토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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