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지구의 날 행사-'지구 지킴이' 거리로…거리로

입력 2004-04-19 14:00:24

18일 하루동안 차없는 거리가 된 중앙로네거리~반월당네거리.

오전 10시부터 중앙로 네거리에는 차가 사라진 대신 운동화차림의 시민들과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갖고 나온 각 동호회 회원 등 수천명이 모여들기 작했다.

이들은 중앙로에서 출발해 보행자는 4km,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 동호회원들은 13km 구간에 걸쳐 '안전.생명.평화'의 주제로 열린 시민 대행진에 참여했다.

또 이날 낮 12시30분부터는 차량진입이 통제된 구간에서 환경관련 각종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생명의 거리, 시민 한마당' 행사가 치러져 휴일 오후 자녀들과 함께 온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걷기명상을 통해 심신을 달래는 프로그램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 줄 서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

송기영 명상지도사는 "잠시 짬을 내서라도 명상 등을 통해 자신을 수양하는 연습을 하면 각종 질병 등을 치료할 수 있다"며 "최근 웰빙 열풍 속에 명상에 대한 인기가 높아서인지 시민 참여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행사장에서는 진흙을 이용해 그림 및 글씨 쓰기, 녹색식품 시식코너 등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시회와 행사가 진행됐으며 한 단체가 마련한 한반도 모양의 인공호수에 어린이들이 손바닥에 갖가지 색깔의 물감을 칠해 찍은 종이를 조각배에 띄우는 행사는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성준(10)군은 "제가 띄운 종이배가 북으로 올라가 통일의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성지초 6년 김경근(13)군은 "2년전부터 환경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오늘 체험행사장을 찾게 됐는데 이라크 파병 문제 및 남북통일에 대한 여러 상황도 알 수 있어 좋다"고 제법 어른스럽게 이야기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안전'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중부소방서가 '체험119교실'을 운영, 각종 재난 현장체험을 할 수 있게 했고 중앙로역 입구에는 지난해 지하철참사 관련 사진전도 열렸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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