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현장으로 달려간 포스코 직원들

입력 2004-04-17 11:15:48

"포항에서 일어난 산불인데 어떻게 남의 집 불구경하듯 앉아있을 수 있겠습니까".

포스코 직원 450명이 토요휴무일인 17일 새벽 5시30분 포항 신광 흥곡리 산불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포스코는 16일 퇴근때 직원들에게 "만약 밤새 불길이 잡히지 않을 경우 이튿날 새벽 현장에 긴급 투입되는 만큼 일찍 귀가하라"고 지시했다

산불은 더이상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밤새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튿날 5시쯤 회사 상황실에서는 곤히 잠든 직원집으로 비상연락을 취했다.

'산불 현장에 투입한다'는 전화였다.

작업복 차림을 한 직원들은 효자. 대잠. 지곡동 등 포스코 주택단지 등 곳곳에 대기해 있던 회사버스 15대에 나눠 타고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포스코 직원들은 6시부터 부서별로 나눠 팀장지휘하에 본격적인 산불진화에 나섰다.

포항시청 및 군.경도 힘을 보탰다.

아침 7시를 조금 넘기면서 불길이 잡혔으며 8시부터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포스코의 이날 산불 현장 투입은 포항시 요청이 아니라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었다.

포스코 직원들은 이날 토요휴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값진 휴일을 보냈다.

포항시청 김실근 행정지원국장은 "지역협력을 강조해 온 포스코맨들이 직접 몸으로 이를 실천해 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연신 고마워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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