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숱한 화제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특히 당선자와 낙선자의 출신 학교 및 교우 관계에 대한 뒷이야기가 사람들의 이목을 모은다.
특정 학교의 우월적 지위 재확인 그리고 세대교체, 비명문고의 설움 탈출, 지역 대학의 희비 교차 등 이야기가 만발한다.
▲경북고의 우위, 지속은 의문=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제외한 11명의 대구지역 당선자 가운데 경북고 출신이 7명이다.
16대에는 박 대표의 달성군을 제외하면 10명 중 8명이 경북고 출신으로 짜여져 그야말로 경북고당임을 과시했다.
이번에는 그 때보다 수치가 낮아졌으나 경북고 우위는 여전하다.
다만 평준화 세대의 급속한 성장과 광범위한 포진으로 다음 선거부터 경북고 우위 현상은 급속히 퇴조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팍스 경북고' 시대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경북고 동문들 가운데는 51회와 57회가 전국적으로 3명의 당선자를 동시에 내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다른 기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과거 국회에 대거 포진해 있던 30~40년대 출생자들은 급속하게 그 자리를 50년대 들에게 내주었다.
51회에서는 공천을 좌지우지했던 김문수(金文洙.경기부천소사) 공천심사위원장의 힙을 입어 MBC 출신의 곽성문(郭成文.대구중남) 당선자와 연세대 교수인 윤건영(尹建永.비례) 당선자를 배출했다.
57회에서는 3선에 성공한 권오을(權五乙.안동) 의원을 필두로 대구고검 부장검사 출신인 주성영(朱盛英.대구동갑) 당선자와 유수호(劉守鎬) 전 의원의 차남인 유승민(劉承旼.비례) 당선자가 금배지 대열에 동참했다.
▲비명문고(?)의 진출, 춘추전국 시대의 전주곡=과거 지역 국회의원들의 출신 고등학교는 대구에서 경북고, 대륜고, 계성고 등이 독점하다시피했고 경북에서도 포항고, 경주고, 안동고, 김천고 등 지역 명문고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평준화 세대(78년 이후 고교 졸업자)의 확산으로 인한 비명문고(?)의 약진과 과거 명문고의 퇴조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아닐 수 없다.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서 평균 3, 4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던 대륜고는 세가 급격하게 줄었다.
반면 계성고는 현상 유지를 했다.
대륜 출신으로는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구미갑) 의원이 유일하다.
현역 중진들의 불출마에다 유력하다던 후보자들이 당내 경선 등 예선전과 본선에서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성고는 김광원(金光元.영양.영덕.봉화.울진), 박창달(朴昌達.대구동을), 김석준(金錫俊.대구달서병), 이인기(李仁基.고령.성주.칠곡) 당선자를 배출, 대구.경북 지역구에서만 10명을 배출한 경북고에 이은 '넘버 투'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동문회의 규모나 사회 진출 정도에 비해 금배지와 유독 인연이 없던 대구고도 이번 선거에서는 두 명의 당선자를 배출, 한을 풀었다.
이명규(李明奎.대구북갑), 최경환(崔炅煥.경산청도) 당선자가 주인공. 두 사람은 대구고 13회와 14회로 한 해 선후배 사이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 스타트를 끊은 평준화 이후 세대의 진출 현상은 다음 선거부터는 큰 흐름을 이룰 전망이다.
비명문고의 설움(?)을 톡톡히 겪은 능인고 동문회가 이번 선거에서 평준화 첫 세대(78년 졸업)인 주호영(朱豪英.대구수성을) 당선자를 배출했고 심인고도 평준화 6기(83년 졸업)인 김재원(金在原.군위.의성.청송) 당선자를 배출, 비명문(?)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대학교 명암 교차=출신고등학교만 희비가 엇갈린게 아니다.
지역 대학들도 당선자 숫자에서 희비가 교차됐다.
지역 제일의 명문인 경북대와 영남대의 명암이 교차됐다.
영남대는 학부 출신 5명이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지방대로서는 6명을 배출한 부산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당선자를 냈다.
영남대 졸업생들은 경기 광명을의 전재희(全在姬.72년 행정학과 졸), 대구 북구갑 이명규(李明奎.80년 법학과 졸), 대구 수성을 주호영(朱豪英.82년 법학과 졸), 경북 김천 임인배(林仁培.81년 법학과 졸), 경북 구미갑 김성조(金晟祚.84년 화공과 졸) 당선자 등이다.
영남대의 5명 기록은 서울대(112), 고려대(33), 연세대(22), 성균관대(15), 이화여대(9), 경희대(7), 부산대(6), 한국외대(6)에 이어 육군사관학교.한국방송통신대와 나란히 5명으로 공동 9위에 해당된다.
지난 16대 총선에 비해서는 2명이 늘었다.
반면 경북대 출신들은 16대 국회에서 김찬우(金燦于.청송.영양.영덕), 박시균(朴是均.영주), 박승국(朴承國.대구북갑) 의원 등 3명이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 전멸했고 비례대표로 한나라당의 송영선(宋永仙) 당선자가 유일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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