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동해면에 위치한 시골학교인 동해초교(교장 황병권)가 신흥 여자축구 명문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창단한 이 학교 여자축구부는 창단 이후 매년 각 대회마다 4강에 든 것을 비롯해 최근 막을 내린 경북소년체전에서도 우승, 여자축구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동해초교는 선수가 15명에 불과하지만 각종 대회 입상과 3명의 유소년 대표를 배출했으며 올해도 3명이 선발될 예정일 만큼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 지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열악한 환경과 넉넉지 못한 선수들의 가정형편을 감안할 때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학교와 마을의 명예를 드높이게 되자 축구부를 본격적으로 후원하기 위해 이상철 포항시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지역유지 30여명이 나서서 지난 13일 후원회를 결성했다.
그동안 연간 5천여만원이 소요되는 경비 때문에 매년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축구부였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겨우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
포항스틸러스구단과 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 각각 500여만원씩 지원해 주는데 이어 전교생이 매년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400여만원을 보태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한종욱(45) 감독과 교직원들이 사비를 털어가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다.
중학교 스카우트 대상 1순위인 주장 김아름(13)양은 "축구가 재미있는데다 친구들도 응원을 많이 해 줘서 힘이 난다"며 "반드시 국가대표 선수가 돼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한 감독은 "열악한 환경에도 묵묵히 따라와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며 "동해초교 선수들을 잘 지도해 한국 여자축구계의 대들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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