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혈혈단신 대구에 입후보했다가 낙선한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16일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며 20년 텃밭인 서울 강북을(乙)을 버리고 대구(수성갑)로 향했던 그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대표에 오르면서 유석 조병옥 선생의 대(代)를 이어 야당 당수를 맡게 돼 한국 정치사의 새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한때 민주당 지지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리며 선전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부인 김금지씨와 함께 맨손으로 대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한나라당의 아성을 넘기에는 무리였다.
탄핵 여파도 여파지만 대구 민심은 그에게 애초부터 너무 강하고 높은 철옹성이었다.
그러나 그는 낙선된 뒤 "잠시나마 따뜻하게 품어줬던 대구시민께 감사하다"며 고마워 했다.
그가 이번에는 당을 위해 대표직을 내던졌다.
16일 대표직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전격 선언한 것이다.
조 대표의 대표직 사퇴에는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의 낙선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의 두 쌍두마차가 낙마함으로써 지도부의 위상이 추락한 것을 보면서 새로운 피의 수혈을 위해 서둘러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대대적인 수술을 통해 신 민주당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조 대표는 자택에 칩거하면서 참신한 인사들의 영입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일단 비대위 체제로 당력을 끌어모은 뒤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를 구성할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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