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헬機 운용 총체적 점검을

입력 2004-04-17 10:52:07

산불이 심상찮다.

15.16일 이틀사이에 전국 1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50여㏊의 소중한 산림을 불태우고, 진화 중 헬기 조종사 4명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곡리 뒷산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산불이 발생, 임야 30㏊를 불태웠다.

공무원, 군경 등 3천여명과 헬기 23대가 동원된 이날 진화과정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군용헬기 1대가 추락, 조종사 등 4명이 숨졌다.

같은날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 산37번지에서도 산불이 나 소나무 잡목 등 1㏊를 불태웠으며, 이에앞서 15일 밤에는 상주시 공성면 영오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4㏊를 불태우고 16일 새벽에 진화됐다.

빈발하는 산불 가운데서 헬기조종사와 탑승자 4명이 숨진 포항 흥곡리 산불은 산불진화시스템 운용에 대한 보다 철저한 점검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요즘 산불진화는 거의 대부분 헬기에 의존하고 있다.

산불이 나면 대형으로 번지기 일쑤인데다, 예전처럼 진화인력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포항 흥곡리 헬기 추락사고도 산불 진화 지원을 요청받고 출동한 2대중 1대가 물을 실어 나르다가 물통의 끈이 프로펠러에 감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나면 산불 진화 현장에는 많게는 수십대의 헬기가 동원된다.

대형산불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계약한 헬기를 비롯해 산림청, 군.경헬기 등 소속이 다양한 헬기가 진화에 동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충돌사고 등 위험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포항 흥곡리 헬기사고는 물통 로프가 프로펠러에 감기는 단순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지만 관계당국은 동원된 헬기를 종합적으로 통제하고 지휘할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산불로 애써 가꿔 온 산림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기에 동원되는 인력이나 재산상의 손해도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입산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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