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소설' 쓰는 채프(Chapp)

입력 2004-04-16 10:00:49

"똑같은 소설이지만 뒤에서 읽으면 다른 이야기로 변신하는 것, 갖가지 패러독스로 사건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 바로 여기에 야누스 소설의 핵심이 있어요"

소설집 '똑똑'(이유 刊)의 작가 채프(Chapp.본명 채문관.33)는 실험적인 형식의 장르문학 '야누스 소설(Janus novel)'을 이렇게 설명한다.

한 편의 이야기를 앞으로 읽었을 때와 뒤에서 읽었을 때 느낌과 내용이 달라지도록 쓴 소설.

"'야누스 소설'을 통해 아직 세상에 없는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읽어 가면서 숨겨진 힌트를 찾으면 서서히 이야기의 실체와 반전이 드러납니다.

삶의 양면성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된 독특한 형식이죠"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 '귀신과의 인터뷰'와 '조난'은 채씨가 처음 내놓는 야누스 소설이다.

전편은 자살을 기도하는 소년과 귀신의 대화, 후편은 곰의 습격을 받고 탈출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두 편에는 모두 반전을 위한 장치가 숨겨져 있고 독자 스스로 그 힌트를 찾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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