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일본인 3명 1주일만에 석방

입력 2004-04-16 09:10:21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일본인 3명이 피랍

1주일만인 15일 저녁 석방됐다.

석방된 사람은 프리 라이터 이마이 노리아키(今井紀明. 18), 자원봉사자 다카도

나호코(高遠菜穗子. 32), 포토 저널리스트 고오리야마 소이치로(郡山總一郞. 34) 등

3명으로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의 위성TV 알자지라는 일본 시간으로 이날 저녁 바그다드 소재 이라크 이

슬람성직자협회 사무실에 있는 3사람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이들을 납치했던 무장단

체가 성직자협회의 호소에 부응해 인질을 석방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3명은 석방을 중재한 이라크 이슬람성직자협회측이 무장단체에 바그다드 아메리

야지구에 있는 모스크(회교예배당)로 인질들을 데려오도록 요청, 신병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직자협회 사무실로 이동했다 저녁 9시10분께 바그다드 주재 일본대사

관에 도착했다.

일본 정부는 인질들이 살해돼 정권을 뒤흔드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된

데 안도하면서 요르단에 설치돼 있는 현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3명의 조기귀국을 위

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자민당 관계자는 전세기를 파견해 석방된 인질들을 귀국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석방된 3명과는 별도로 프리 저널리스트 등 2명이 추가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추가로 피랍된 사람은 프리 저널리스트 야스다 준페이(安田

純平. 30)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인 와타나베 노부다카(渡邊修孝)씨 등으로 이들

은 지난 14일 현지 가이드와 함께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헬리콥터가 격추된 팔

루자 교외 현장으로 가던 도중 3대의 자동차에 나눠탄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이날 석방된 3명은 지난 6일 밤 요르단 암만에서 택시를 타고 바그다드로 출발

한 후 소식이 끊어졌으며 8일 알자지라가 3명이 총으로 무장한 요원들의 감시를 받

으며 억류돼 있는 영상을 방영, 피랍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을 납치한 자칭 '사라야 무자헤딘'(전사여단)은 '3일내 자위대 철수'를 요

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나, 11일 새벽

24시간내 인질 석방 보도가 나오는 등 반전을 거듭해 일본 정부와 피랍자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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