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5층 대강당에 설치된 중구개표소는 오후 6시18분 대봉1동의 첫 투표함이 도착했다.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돼 밤 9시15분쯤 끝났으며 밤 11시30분쯤에는 비례대표 정당투표도 개표가 마감됐다.
사회당의 선거참관인 4명은 투표소에 늦게 도착, 출입을 저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중구 선관위에 선거참관인으로 미리 등록했으나 확인이 되지 않아 출입이 금지되었던 것. 항의가 계속되자 중구선관위 관계자는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투표소 출입을 허락했다.
○…동신초교에 마련된 동구개표소는 전자개표기의 잦은 고장때문에 이날 오후 8시쯤 15%의 낮은 개표율을 보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자개표기가 먼지에 민감한 탓에 종이가루 등으로 인한 미분류 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표기 고장이 잦자 개표기를 공급한 회사직원들이 출동,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1천표당 미분류 표가 300여표 가량 쏟아지는 등 문제가 계속됐다.
○…평리초교에 마련된 서구개표소에서도 7개의 전자 개표기가 설치됐지만 잦은 고장을 일으켜 개표 작업이 느려졌다.
오후 6시45분부터 지역구 의원용 투표용지가 든 백색함부터 개표를 시작했지만 이후 1시간 동안 최종 심사를 통해 집계된 투표용지는 전체 투표용지 10만9천789매 가운데 40매(내당1동 제4투표구) 뿐이었다.
○…개표기의 잦은 고장때문에 개표진행이 어려워지자 개표원들의 불만이 이곳 저곳에서 튀어 나왔다.
일부 개표원들은 개표소를 빠져 나와 커피를 마시거나 잡담을 나누는 등 답답함을 호소했다.
개표요원으로 참가한 서구청 관계자는 "1인 2표제 실시로 투표 용지가 많아진데다 개표기까지 말썽을 일으켜 답답하다"며 "기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개표를 시작한 선관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개표소에는 서부고등학교 학생 50여명이 개표진행 도우미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임유진(17.서부고2)양은 "비록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투표현장에 나와 학교에서만 배워 왔던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개표장인 봉덕초교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100여명이 대기하면서 개표장 출입을 둘러싸고 언론사 취재진과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언론사 기자는 개표장 출입패찰이 없이 개표장에 들어서다 경찰관의 제지를 받아 실랑이를 벌였다.
출입이 제지됐던 기자에 따르면 선관위가 "취재진은 기자증이 있으면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경찰이 막무가내로 출입을 막았다"는 것. 이에 대해 경찰은 "공식적으로 개표장 출입패찰이 없으면 출입통제를 시키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북고등학교 강당의 수성구 개표소에서는 인주가 엷게 묻힌 투표용지를 놓고 잠시 유.무효 의논이 있었는데 결국 유효표로 판정했다.
기표 외에 다른 표시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무효처리되지만 이 투표용지는 실수로 했다고 판단한 것.
○…전자 개표기가 인주가 엷게 찍힌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미분류표가 대량 발생했다.
한 선거사무원은 "다음 선거때는 전자 개표기 센서를 조정해 희미한 기표도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송간격이 짧다"는 컴퓨터 모니터 메시지와 함께 전자 개표기가 멈춰서는 경우도 자주 발생해 개표 업무가 지연되기도 했다.
○…달성군 개표소에서는 전자개표기로 개표시간과 인원이 크게 줄어 개표종사원이 밤샘 개표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부재자 투표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진행돼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대학교 등 부재자 투표소를 늘리면서 부재자 투표자가 급증, 투표종사원들이 일일이 봉투를 세고 개봉한뒤 검표까지 반복적으로 확인토록 돼 있어 전자개표보다는 상대적으로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 것. 이때문에 달성군의 경우 2천892명의 부재자 투표를 개표하는 시간이 다른 전체 투표자 6만2천736명의 투표용지를 세는 시간보다 오히려 더 길었다.
○…달성군은 개표 초반부터 당선자가 결정된 때문인지 정당 참관인들의 이의가 제기되지 않아 예전 총선과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다사읍 8투표구의 경우 투표인수 보다 투표용지가 1장 많이 나왔는데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냥 통과됐다.
한 개표종사원은 "예전 같으면 부정선거라며 난리가 날 일"이라며 "개표 과정에서 볼쌍사나운 일이 발생치 않아 좋지만 어째 개표 기분은 나지 않는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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