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국회의원 10선 도전에 실패, YS와 DJ 등 다른 두 김씨에 이어 정치권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만들어낸 유행어인 자의반 타의반(自意半 他意半)으로. 명실상부한 3김시대의 종언이다.
김 총재는 이번 총선에서 자민련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서 한국 정치사상 첫 '국회의원 10선' 고지 등정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그러나 자민련이 '정당 득표율 3% 내지 지역구 5석'이란 비례대표 배분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김 총재가 이미 78세의 고령이고 "17대 총선이 끝나면 전당대회를 열어 유능한 인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2선으로 물러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던 점으로 미뤄 그의 정계은퇴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임에 틀림없다. 김 총재의 10선 도전 실패로 국회의원 최다선 기록은 그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이 공동기록한 9선에 머물게 됐다.
게다가 '출마=당선'이란 방정식을 가능케 했던 지역 '보스' 정치 시대도 막을 내리고 변화의 욕구 또한 강해 앞으로도 거의 국회의원 10선 기록은 달성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총재는 또한 이번 총선을 통해 '충청권 맹주'로서의 위상을 거의 상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35세 때인 61년 처삼촌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해 한국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한 김 총재는 지난 40여년간 숱한 곡절을 겪으면서도 영원한 2인자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정치적 입지를 유지해왔다. 그런 JP가 정치권에서 사라질 날이 눈 앞에 닥친 것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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